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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하랴 상폐하랴…’한앤컴표’ 쌍용C&E, 등급전망 하향

Numbers_ 2024. 3. 14.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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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하랴 상폐하랴…’한앤컴표’ 쌍용C&E, 등급전망 하향 

쌍용C&E의 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졌다.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이후 배당이 확대되고 상장폐지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빚이 불어난 결과다. 향후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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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쌍용C&E의 신용등급 전망이 떨어졌다.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한앤컴퍼니로 주인이 바뀐 이후 배당이 확대되고 상장폐지가 추진되는 과정에서 빚이 불어난 결과다. 향후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12일 쌍용C&E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부정적 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쌍용C&E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연결기준 각각 136.1%, 40.8%다.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바뀐 2016년 대비 각각 58.8%, 18.4%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규모 시설과 지분투자, 배당 유출 등으로 쌍용C&E의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인 저하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 인수 이후 분기별 배당 지급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19년 이후 배당 규모는 연간 2000억원을 상회했다. 당시 쌍용C&E의 당기순이익 131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2020년에는 우선주를 매수한 후 소각하는 한편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위해 보통주 액면감소를 진행하는 등 대주주에 대한 배당 수준을 높이기 위한 재무정책을 추진했다. 

이 가운데 회사에 대한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완전 자회사 편입과 상장폐지를 추진하면서 쌍용C&E의 재무 부담이 커졌다. 

쌍용C&E는 공개 매수를 위한 자사주 매입에 335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쌍용C&E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133억원, 영업현금흐름인 EBITDA(에비타, 상각전영업이익)는 2909억원이다. 돈이 부족한 쌍용C&E는 1800억원의 자금을 빌리면서 부채비율은 180%를 넘어섰고 차입금 의존도는 46%로 상승했다. 

신평사들은 쌍용C&E의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한앤컴퍼니가 부담하고 있는 인수 자금과 금융 비용 규모를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배당 정책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 지분을 인수할 때 상당한 금액을 외부 차입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12월 이 중 1조7000억원에 대한 리파이낸싱을 진행했다. 이번 공개매수 자금은 자회사에 대한 유증을 통해 조성됐다. 유증 규모는 2800억원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배구조 및 배당정책의 변동가능성 등에 따른 최대주주 관련 자금부담 수준과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 변화 추이에 대해 중점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신용평가는 쌍용C&E가 추진 중인 1800억원 규모의 영월 폐기물 매립장 건설사업 진행 여부도 투자 부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신용평가는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추진 결정 이후 배당금 지급 정책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과 최대주주의 추가적인 투자금 회수 방안 등을 확인했으나 쌍용C&E와 최대주주 차원의 구체적인 계획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 배당금 지급 규모가 현금창출력 대비 다소 과중한 수준인 가운데 주주환원 관련 자금지출이 추가로 확대될 경우 재무구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