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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FE스틸이 한달 사이 동국홀딩스 지분을 6%포인트 이상 축소했다. JFE스틸은 동국제강과 1999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온 형제 회사나 마찬가지인 곳이다. JFE스틸은 장내 매도로 지분을 빠르게 털어냈는데, 이로 인해 동국홀딩스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사업회사인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보유 지분을 유지하는 만큼, 양사간 관계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동국홀딩스에 따르면 JFE스틸인터내셔널 유럽(이하 JFE스틸 유럽)은 지난달 6일부터 이달 8일까지 동국홀딩스 주식 63만3094주를 처분했다.
처분한 주식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물적 분할 당시 취득한 것이다. JFE스틸 유럽은 동국홀딩스와 사업회사인 동국제강 동국씨엠 지분을 각각 8.71% 보유하고 있었다. 한달 간 주식을 처분해 현재 잔여 지분은 2.36%다.
JFE스틸인터내셔널 유럽은 일본 JFE스틸의 해외 법인으로, 지난 2012년 JFE스틸이 동국홀딩스(당시 동국제강) 지분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넘겨 유럽 법인이 현재까지 주요 주주로 있다.
JFE스틸과는 고(故) 장상태 회장 시절부터 이연을 이어오고 있다. 원료 공급, 기술 제휴뿐만 아니라 필요시 백기사를 자처할 만큼 끈끈한 관계로 알려졌다. 실제, 2009년 지어진 당진 공장 투자를 계기로 양사 간 밀월 관계는 더 돈독해졌다. 2006년 JFE스틸과 동국제강은 각자의 회사에 직접 투자도 감행했다. 당진 공장이 준공된 이후에는 기술 협력도 이뤄졌다.
JFE스틸이 동국홀딩스 지분을 2% 안팎까지 조정한 것은 글로벌 철강 업계에 한파가 불어닥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업황 둔화로 일본 철강사들도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내 철강수요 정체로 올해 JFE스틸의 조강생산량은 전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효율성이 떨어지는 생산 거점 정리 등 비용효율화로 고정비를 낮추고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재편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홀딩스 지분 매각도 유동성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당초 전략적 투자 명목이었기 때문에 굳이 지주회사 지분을 장기 보유할 이유가 없는 까닭이다.
동국홀딩스 측은 "지주회사 지분은 철강 사업과 유관성이 떨어지다 보니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양사간 사업 전략적 제휴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형제 회사인 JFE스틸은 엑시트 방법으로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이 아닌 장내 매도를 택했다. 다른 곳에 처분하기에는 적지 않은 수준의 지분인데다, 기존 주주에게 넘길 경우 승계로 비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시장에 팔되, 주가에 덜 영향을 주기 위해 몇 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했다. 그러나 주가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JFE스틸 유럽도 지난 2월 6일 주당 1만335원에 주식을 매각했으나, 3월 8일에는 주당 8121원에 팔았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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