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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건설은 자회사 모아종합건설을 활용해 주택사업을 펼치고 있다. 중견건설사가 일반적으로 자회사를 활용해 택지를 확보하고 시공은 모회사가 맡는 구조와는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 자회사 모아종합건설이 주로 시공을 맡고 모회사 모아건설은 시행을 맡는 독특한 구조다.
1989년 설립된 모아건설은 1999년 토목건축공사 부문을 분할해 모아종합건설을 설립했다. 토목건축공사 부문을 분할한 뒤에는 모아건설은 분양, 임대주택사업 등을 담당하는 시행 역할만 하고 있다. 실질적인 택지 입찰과 공사는 모아건설의 100% 자회사 모아종합건설이 담당한다.
모아종합건설, 공공택지 발판 도급순위 100위 진입
모아건설은 공공건설임대주택사업으로 성장해왔으나 2000년대 초반 건설업계 흐름이 수익성 높은 민간건설 임대주택 사업으로 전환되면서 자체사업을 확대해나가기 시작했다. 자체공사를 늘리기 위해 토목건축공사 부문을 떼어내 세운 회사가 모아종합건설이다.
이후 모아종합건설은 공공택지입찰에 참여하면서 빠르게 외형을 성장해나가게 된다. 모아종합건설은 2023년 기준 도급순위 91위다. 2020년 100위 안쪽으로 처음 진입한 이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모아종합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모아미래도'다. 현재 충남 내포신도시, 오산 세교2지구 등에 아파트를 시공 중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모아건설 계열사 및 관계사가 낙찰 받은 택지는 총 5곳이다. 이 중 4곳이 모아종합건설이 입찰에 참여한 곳이었다. 남양뉴타운 C1 블록만 모아건설의 관계사인 미래도건설이 택지 입찰에 참여했다.
모아종합건설과은 주로 시공을 전담하고 있으나 때로는 시행을 맡기도 하며 그룹 자금 배분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전북 완주 운곡지구 공1블록의 경우 모아종합건설이 시행을, 미래도건설이 시공을 각각 맡았다. 오산 세교2 A-21은 모아종합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담당했다.
모아건설 자회사 지분 향방은
박치영 회장의 장녀 박윤하 부회장은 훗날 모아건설을 물려받을 후계자로 유력한 인물이다. 2002년 설립된 청록(현 모아미래도)의 지분 99%를 보유했던 박 부회장은 현재는 모아미래도를 100%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45년생인 박 회장이 곧 여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승계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모아건설의 지배구조는 단순하다. 박 회장이 모아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을 지배하고 있고 박 부회장은 모아미래도를 통해 미래도건설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부회장이 모아미래도를 통해 그룹의 핵심인 모아종합건설을 흡수하거나 합병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모아건설이 여타 중견 건설사와 달리 자회사를 통해 시공을 펼쳐온 건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는 모아미래도가 모아건설보다 외형적으로 더 큰 회사가 됐다. 모아미래도의 2022년 기준 자산총액은 1조3619억원이다. 이는 모아건설 자산총액 1조 2224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 중 모아건설의 자산총액은 5217억원이다.
모아미래도가 모아건설을 추격할 수 있었던 건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 등이 시공한 아파트 대부분을 분양하며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모아미래도는 2022년 기준 3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2288억원이 분양 매출에서 발생했다.
모아건설 계열, 관계사가 취득한 택지 시공은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이 나눠 담당했다. 분양은 대부분 모아미래도가 맡으면서 외형을 키울 수 있었다. 모아미래도는 2022년 홍성 내포신도시 RH5-3, RH-5 블록, 인천 검단신도시 AA3 블록, 완주 운곡신도시 2블록 분양을 맡았다.
모아건설 관계자는 "현재 지배구조와 승계, 공공택지 입찰과 관련해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명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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