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지주사 인적분할’ 효성, 조현준·조현상 형제간 ‘계열분리' 수순

Numbers 2024. 2. 25.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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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인적분할’ 효성, 조현준·조현상 형제간 ‘계열분리' 수순

효성그룹이 형제간 독립경영 체제에 들어선다. 첨단소재 중심의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2개의 지주사 체제로 그룹을 재편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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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형제간 독립경영 체제에 들어선다. 첨단소재 중심의 새로운 지주회사를 설립해 2개의 지주사 체제로 그룹을 재편하기로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이 각자 계열을 분리 경영하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효성은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효성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효성신설지주 산하에는  효성첨단소재를 비롯해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미국현지법인(Hyosung Holdings USA, Inc.), 효성토요타 등 6개사가 들어선다.

효성그룹은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 ㈜효성신설지주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다. ㈜효성과 ㈜효성신설지주의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으로 0.82 : 0.18이다. 신설 지주의 매출 규모는 조 부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할 경우 7조원대에 달한다. 글로벌 거점 숫자는 90여곳에 이른다.

효성그룹은 앞서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이번 인적분할 결정과 관련해 각 지주사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는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기존 사업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동생 조 부회장은 신설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첨단소재 등 성장 사업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관련 업계에서는 조 회장과 동생인 조 부회장의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경영체제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각 지주사는 새로운 이사진을 꾸려 독립경영에 나선다. 특히 신설지주회사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사내이사로 조 부회장(대표이사)을 비롯해 안성훈 효성중공업 부사장(대표이사), 신덕수 ㈜효성 전무가 포진했다. 사외이사로 권오규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오병희 전 서울대병원장, 이상엽 카이스트 부총장, 김진수 툴젠 고문이 내정됐다.

효성그룹 분할 전후 지주회사 체제(자료=효성 제공)


조 부회장은 효성그룹의 알짜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을 가져가며 자체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효성첨단소재는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수소에너지용 탄소섬유는 세계 2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방산 소재인 아라미드, 시트벨트, 에어백, 모빌리티 인테리어 등 세계 3위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했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스토리지, ICT, 클라우드 사업 등을 영위하는 디지털전환(DX) 및 AI 분야의 선두 기업이다. 최근 인공지능(AI) 연산환경부터 고성능 데이터 처리, AI 솔루션 등을 제공하며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효성신설지주에서 국내외 SCM(Supply Chain Management) 솔루션 관련 법인을 통해 글로벌 SCM 솔루션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와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핵심 계열사를 챙겼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