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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N번째 조카의 난, 왜 실패했나

Numbers_ 2024. 3. 24.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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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경영권 분쟁] N번째 조카의 난, 왜 실패했나

박철완 전 상무가 세번째 도전한 주주제안이 표결까지 갔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주주제안 안건 찬성표 중 70% 이상이 박 전 상무 측 지분으로, 일반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게 패배의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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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완 전 상무가 세번째 도전한 주주제안이 표결까지 갔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주주제안 안건 찬성표 중 70% 이상이 박 전 상무 측 지분으로, 일반 주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측의 손을 들어준 것도 주주제안이 통하지 않은 요인이다.

 

찬성표 대부분 박 전 상무 측 지분

 

주주총회 결과표.(제공=금호석유화학)


22일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 연합이 제안한 안건은 총 3건이다.  ▲주주총회만으로 자사주 소각을 결정할 수 있게 정관에 포함시킬 것 ▲자사주 전량 소각할 것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김경호 후보를 선임할 것 등이다. 모두 부결됐다. 자사주 전량 소각 건의 경우 앞선 정관 변경안이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표결에도 부치지 못했다. 

박 전 상무 연합의 주주제안이 부결된 것은 많은 우호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자기주식 소각(2-2호) 안에 총 출석 주식수 1709만9785주 가운데 25.6%(437만5410주)가 찬성했다. 박 전 상무 측의 주식 수가 310만5123주인 것을 감안하면, 박 전 상무 측과 관계없는 주식 수는 약 30%에 그친다. 출석한 주식 수로 따지면 약 18%의 일반 주주만 박 전 상무 측의 의견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2년 전 주총에서 박철완 전 상무가 제안한 이익배당 건의 경우 당시 찬성률은 31.9%였다. 이때보다 찬성률이 떨어져 일반 주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한 셈이다. 

김경호 후보를 추천한 안건에는 출석 주식(1048만932주)의 23%만 찬성했다. 공시된 박 전 상무 측 보유 주식 310만5123주 보다 적은 241만807주가 찬성 편에 선 것으로 집계됐다. 

김형균 차파트너스 상무가 22일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김수정 기자)

 

국민연금 찬성표 이사회에 큰 힘


일각에선 이번 주총 결과를 두고 '예견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올린 안건에 표를 행사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금호석유화학 지분은 9.08%로,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상무(9.01%) 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날 핵심인 정관변경안의 경우 출석 주식수는 1709만9785주로 국민연금이 보유 전량 표를 행사했다고 가정할 때 국민연금의 비중은 약 15%에 달한다. 

이사회가 올린 안건 가운데 국민연금은 '이사보수한도액 승인'에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 해당 안건의 찬성률은 61.8%로 가장 낮았는데, 국민연금이 반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회사는 배당을 더 주겠다고 하면 될 일"이라며 "자사주 전량 소각에 주주들이 동요할 만큼 주주제안의 명분이 세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