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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금호석유화학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이 주주제안한 자사주 소각 안건에 반대키로 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건에 대해서도 차파트너스 대신 회사 측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책위)는 지난 21일 금호석유화학과 NH투자증권, 포스코퓨처엠, 네이버, 케이티, KT&G, 한화시스템 등 20개사 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개최되는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 중 차파트너스가 제출한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먼저 자사주 소각을 주주총회 권한으로 하는 정관변경안을 이사회와 주주총회 간 권한 분배를 고려해 반대했으며, 자사주를 내년까지 전량 소각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는 회사 측이 올린 최도성 후보에 찬성했고, 차파트너스가 제안한 김경호 후보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이사회뿐만 아니라 주주총회만으로도 자사주를 소각할 수 있도록 하는 정관변경안과 자사주를 내년까지 전량 소각하는 안건을 제안한 바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3년간 자사주 50%를 분할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수책위의 결정으로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동맹으로 시작된 '3차 조카의 난'도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이번 표대결에서 캐스팅보트로 꼽힌다. 국민연금의 금호석유화학 지분율은 9.08%이며, 자사주 제외한 의결권 행사 가능한 지분만 고려할 경우 11.1%에 달해 단일 주주 기준 오너일가 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현재 박찬구 회장과 박준경 사장 등 회사 측 지분은 15.5%이며, 박철완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 측 지분은 10.1%다.
박수현 기자 clapnow@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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