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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가 회사 측이 올린 안건이 통과되며, 일단락됐다. 이에 박철완 전 상무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맞손을 언제까지 잡고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총을 겨냥한 연대인 만큼 바로 손을 놓지 않겠냐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굳이 이자를 감내하면서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유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단기간 성과를 노리고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7일 금호석유화학 주식 7179주를 매입했다. 당시 취득 단가 14만2500원를 대입해 계산하면 총 매입대금은 10억2300만원이다. 차파트너스 측은 취득 자금 조성 경위로 차파트너스 고배당가치주 일반사모투자신탁 등 운용 중인 펀드 자산으로 금호석유호학 주식을 담았다고 밝혔다.
주식을 취득하고 바로 다음날 차파트너스는 차주로 신탁펀드인 '차파트너스고배당가치주일반사모투자신탁 2호'를 앞세워 NH투자증권을 통해 4억원을 대출했다. 담보물은 금호석유화학 주식 3300주다. 사실상 취득 대금의 일부는 차입으로 마련한 셈이다.
대출 계약 기간은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으나, 주식담보 대출은 만기 구조가 1년 미만이 대부분인 것을 감안할 때 차파트너스가 맺은 계약 기간도 단기인 걸로 추산된다. 재계에선 박철완 전 상무와 연합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 이를 뒷받침한다.
주담대 이자율은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에, 180bp(=1.8%) 가산된 수준이다. 현 CD금리는 3.65%로, 가산 금리를 더하면 차파트너스 측이 부담해야 하는 대출 이자율은 5% 안팎이다. 추산하면 연간 2000만원대 이자를 내는 꼴이다. 기준이 되는 CD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오를 내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빠르게 상환하는 것이 유리하다.
펀드 수익률 관리를 감안하면, 금호석유화학 주가 상황에 따라 차파트너스 측의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단 의견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석유화학 업종은 올해도 어두울 전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경영에 적극 개입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손을 뗄텐데, 올해 결과를 보면 내년 주총도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당장 매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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