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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OCI그룹 통합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편에 서기로 결정하면서 형제 측이 표대결에서 이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열릴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편에 서는 것으로 결정했다.
현재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구주 및 현물 물자 18.6%·신주발행 8.4%)를 확보하고, 임주현 사장 등이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하는 지분 맞교환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임종윤 사장이 자신이 배제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모녀 측의 독단적인 결정이라고 반발하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과 정기 주주총회에 이사진 제안을 냈다.
임종윤·종훈 형제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20.47%,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은 총 21.86%다. 지분 차이가 근소해 정기 주총 캐스팅보트로 신동국 회장이 지목됐다.
이날 신동국 회장이 형제 측에 서면서 형제 측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약 32.62%를 확보했다. 이번 신동국 회장의 결정으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에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안건이 통과되고,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측이 올린 안건은 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소액주주도 그룹 통합에 반대하고 있어 표대결은 형제 쪽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최대 정원은 10명이다. 기존 이사회 구성원인 송영숙 회장과 3명의 사외이사를 제외하면 남은 자리는 사내이사 2석, 기타비상무이사 2석, 사외이사 1석 총 5석이다.
형제 측은 한미약품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본인 2명을 포함한 5명의 후보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추대하는 주주제안을 제시했다. 모녀 측은 기존 이사회 구성원 4명 외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 등 총 6명의 후보 선임 안건을 올렸다.
신동국 회장이 형제 측에 서면서 형제 측이 제안한 후보 5명이 이사회에 진입하고, 나머지 1명의 자리는 반대표 행사를 통해 모녀 측 후보를 막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게 되면 형제 측은 이사회 과반을 차지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한미사이언스의 OCI홀딩스 대상 신주 발행대한 임종윤 사장의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서 인용하면 사실상 그룹 통합은 중단된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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