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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서 고 임성기 한미사이언스 회장의 아들인 임종윤·임종훈 형제를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OCI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 측이 궁지에 몰렸다. OCI와 송 회장 측은 사실상 국민연금이 무조건 우호 지분으로 들어와야 주총에서 표대결을 해볼만한 상황에 몰리게 됐다.
23일 <블로터>가 추산한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우호 지분(자사주 반영후)은 신 회장의 지분 12.54%가 추가돼 41.88%로 늘어났다. 이에 반해 송 회장의 우호 지분은 36.13%에 그친다. 지분율 차이가 5.75%포인트다.
심지어 송 회장의 우호 지분은 가현문화재단과 임성기 재단까지 포함한 수치다. 임성기 재단이 보유한 의결권 있는 주식 지분율 3.1%가 송 회장이 우호 지분이 아니라고 가정하면 송 회장의 우호 지분은 33.03%까지 줄어든다. 양 측의 지분율 차이는 8.85%포인트까지 커진다.
이러한 지분율 차이로 오는 3월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임종훈 형제가 이사회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임종윤·임종훈 형제는 현재 주주제안을 통해 본인 둘을 포함, 5명의 이사 선임안을 제출한 상태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총에서 보통결의 요건을 충족한 이사를 최대 6명 선임할 예정이다. 단 출석 주주 의결권 과반의 찬성표를 얻지 못하면 선임되지 못한다.
한미사이언스 정관을 살펴보면 이사 선임은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 과반수로 하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25% 이상)의 수로 하도록 돼 있다. OCI와 송 회장 측은 주총 출석 주식 의결권 과반의 찬성을 얻고, 동시에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제시한 이사보다 득표율이 높아야 자신들이 제안한 등기 이사가 단 한 명이라도 선임될 수 있다.
만약 국민연금이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손을 들어주면 두 형제의 우호 지분율은 49.78%에 이른다. 사실상 과반에 근접한 수치로, 임 형제의 이사회 장악이 확실시된다.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켜도 소액주주 지분 14.08%이 모두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가정 하에 OCI와 송 회장 측에게 8.33% 이상 뺏기지만 않으면 된다.
결국 궁지에 몰린 OCI와 송 회장은 국민연금을 우호 지분으로 잡아야 그나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7.91%의 지분율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OCI와 송 회장 지분율을 더하면 44.04%가 된다. 신 회장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지분율보다 2.16%포인트 많다. 이 경우 소액주주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안치영 기자 ac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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