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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올해부터 기업 M&A(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 게임 '펍지: 배틀그라운드'로 글로벌 수익 창출을 이어가는 동시에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어 적극적인 M&A로 우수한 게임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크래프톤은 26일 서울 강남구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기존 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배동근 CFO(최고재무책임자)에게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내용의 안건들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게임사 M&A 본격화,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도 지속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지난해 수립한 '스케일 업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통해 모든 조직과 사업방향을 정비했다"며 "올해는 계단식 성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공격적인 M&A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크래프톤은 2023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진행할 투자 규모를 약 7600억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부터 10여명 규모로 구성된 팀이 전 세계 350개 게임사와 미팅을 진행해왔다"며 "올해는 M&A를 진행, 주주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앞서 자체개발 IP 배틀그라운 외에 게임사 M&A를 통해 확보한 IP로 게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왔다. 크래프톤은 펍지, 블루홀 외 총 12개 스튜디오 체제로 운영 중이다. 그 중 크래프톤이 인수한 국내외 게임사는 그림모션, 미국 개발사 언노운 월즈,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 등이다.
크래프톤이 M&A를 통해 서비스 중인 게임은 드림모션의 '로드 투 발러: 월드워2', '로닌: 더 라스트 사무라이', '로드 투 발러: 엠파이어스'와 5민랩의 '토이클래시', '스매시레전드', '장화홍련: 기억의 조각', '킬 더 크로우즈', 언노운월즈의 '내추럴 셀렉션 2', '서브노티카',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오', '문브레이커',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이다.
크래프톤의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속적으로 역량있는 개발사를 발굴하고, 지분투자 또는 인수 전략을 통해 경쟁력 높은 게임을 개발 및 퍼블리싱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7210억원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부터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형태로 퍼블리싱 투자를 진행, 투자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은 게임의 배급(퍼블리싱)만 담당하는 것이 아닌 지분 투자가 병행되는 방식을 뜻한다. 크래프톤이 게임 IP 발굴을 위해 게임사를 인수해왔던 것과 일맥상통한 행보다.
김 대표는 이날 "게임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10개 이상 게임사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향후 세컨드 파티 퍼블리싱 투자로 IP 발굴의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모가 대비 절반' 주가…CFO엔 스톡옵션 8만주
또 크래프톤은 이날 배동근 CFO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8만주를 부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회사는 지난달 26일 재무 및 법무 조직의 핵심 리더에게 사업 전략의 장기적 비전과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부여하고자 한다고 공시했다. 단 배 CFO의 스톡옵션은 목표 시가총액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가 상승 및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해 주총 현장에서는 주주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공모가 대비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임원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내용이다. 26일 종가기준 크래프톤의 주가는 24만6500원으로, 2021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 49만8000원 대비 50.5% 하락했다.
김 대표는 "자사 스톡옵션은 회사가 성장할 때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배 CFO의 경우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이 15조원부터 36조원까지 나눠 설계돼 있어, 주가가 내려가면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배 CFO가 스톡옵션을 모두 행사하려면 주가가 공모가보다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 26일 종가 기준 크래프톤의 시가총액은 11조9218억원이다.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이 부재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크래프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5년까지 이익잉여금 등 일부를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주주들의 지적에 "지난해 자사주 취득 후 소각 중심의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며 "본질적으로 회사의 실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금배당은 주총에서 결정할 수 없다"면서도 "배당을 검토해보라는 의견이 있는 만큼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등 상정된 모든 안건이 가결됐다.
안신혜 기자 doubletap@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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