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배민, 'B마트' 앞세워 이커머스 기업 진전...'비욘드 배달' 신성장 동력 확보

Numbers_ 2024. 4. 1.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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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B마트' 앞세워 이커머스 기업 진전...'비욘드 배달' 신성장 동력 확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액 3조원을 넘는 최대 실적을 기록,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외식업 배달을 넘어 식음료, 생필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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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아한형제들의 퀵커머스 'B마트' 이미지.(사진=배민 홈페이지)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매출액 3조원을 넘는 최대 실적을 기록, '배민B마트' 등 커머스 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배달의민족은 외식업 배달을 넘어 식음료, 생필품, 반려용품, 전자기기 등을 아우르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커머스 사업은 퀵커머스(즉시배송)인 배민B마트와 디지털기기까지 판매하는 '배민스토어' 등으로 구성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배달 사업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커머스 신사업 확장을 꾀하는 전략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415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998억원이다. 각각 전년 보다 15.9%, 65% 증가했다. 회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시기에 '1조 클럽'에 진입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당시 배달원 유치와 마케팅 경쟁으로 비용 지출이 커 적자를 냈다. 2022년 첫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 2년 연속 흑자를 내며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모습이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커머스 사업 전년 보다 34% 성장..."배달 시장 경쟁 우위 확보"


지난해 연결 매출액을 사업 분야별로 보면 커머스가 포함된 상품 매출이 6880억원으로 전년 보다 34% 성장했다. 전체 매출액 중 차지한 비중은 약 20%다. 회사는 배민B마트 등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배민B마트는 약 30분 내로 이용자가 주문한 식음료, 생필품 등 상품을 배송한다. 빠른 배송을 위해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경기, 부산, 대구, 울산, 대전, 천안 등 70여개 도시에서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운영한다. 지난해 말 기준 상품 종류 수는 약 1만개다.

배민B마트의 지난해 고객 평균 주문금액이 사업 초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B마트 사업에서 적자 폭을 크게 줄이는데 성공한 것은 물론 물류 과정의 효율화를 통해 운반비, 보관비 등 비용 절감 효과를 키운 점이 주효했다.

특히 배달 업계에서는 커머스 등 신규 사업 성패가 향후 배달앱 서비스 기업의 성장성 확보를 판가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배달앱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의 엔데믹(일상적 유행) 전환 뒤 이용자가 자연 감소했는데, 마케팅비 출혈 경쟁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쿠팡이츠가 제한적인 배달비 무료 정책을 내놓자, 요기요는 배달비 월 구독료를 인하했다.

 

음식 배달 사업 두 자릿수 성장률 유지하고 비용 효율화

 

우아한형제들은 기존 주력 사업인 배달 서비스에서도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갔다. 배민배달, 가게배달 등 음식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은 2조71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주문부터 배달까지 배달앱이 책임지는 자체배달을 둘러싼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해 4월 도입한 알뜰배달이 서비스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알뜰배달은 최적 동선의 묶음배달을 수행하는 자체배달 서비스로, 이용자가 부담하는 배달비용을 낮춘다. 이 때문에 배달앱 이용자를 늘리는 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 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메트릭스 리서치가 배달앱 사용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0%는 '알뜰배달이 외식비용부담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알뜰배달이 소비자의 배달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77%에 달했다. 배달앱 사용자의 70%가 '알뜰배달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알뜰배달 가입 매장의 주문 수는 가입 이전 대비 평균적으로 20% 증가했다. 앱 데이터 분석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배민 월 활성 사용자수(MAU)는 1995만139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이 외에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비용 효율화로 영업이익을 증대했다. 라이브커머스 배민쇼핑라이브 종료, 베트남 배민 사업 철수, 배민상회 직매입 사업 축소, 중앙물류센터 인천기지 구축 등을 결정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커머스 사업에 적극 투자하고 알뜰배달을 통해 합리적인 고객 배달팁을 실현한 것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사장님과 고객 모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