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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AI 신사업' 선봉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가치 지속성 과제

Numbers_ 2024. 4. 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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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AI 신사업' 선봉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가치 지속성 과제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입성을 노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오션와이즈(Oceanwise)’ 사업 등 신규 성장동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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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진화 기자


유가증권(코스피)시장 입성을 노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관련 ‘오션와이즈(Oceanwise)’ 사업 등 신규 성장동력을 이끌 주역으로 꼽힌다. IPO 시장에서는 3조원대 몸값의 최대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높은 기대치는 상장 이후 성과를 내야 한다는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해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향후 신주모집으로 445만주를 발행하고 구주매출로 445만주를 내놓으면서 총 89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액 밴드는 7만3300~8만3400원으로 정했다. 25~26일에 걸쳐 우리사주, 기관투자자, 일반청약자 등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예상 몸값은 3조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이 같은 공모가격은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으로 선정했다. 사업 구조와 영업적 특성, 재무적인 측면에서 유사성이 최종 4개 동종기업(Peer Group)을 골라 평균치인 31.5배를 뽑았다. 할인율 21.4~30.9%를 적용해 공모가를 산출했다. 여기에는 HD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스웨덴 기업 알파라발(Alfa Laval AB), 노르웨이 기업 콩스버그(Kongsberg Gruppen ASA), 바르질라(Wartsila Oyj ABP)가 비교 대상군으로 포함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엔진·전기전자 애프터서비스(AS) 사업을 떼어내 설립했다. 선박 인도 이후 25~30년 사용연령 기간 동안 유지·보수, 친환경 개조 및 디지털 전환 소요 등의 작업 수요를 통해 수익을 올렸다. 이번 IPO 과정에서 책정된 높은 몸값에는 HD현대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수행한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로 설립 이후 빠른 실적 성장을 통해 자신감을 쌓았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설립 당해 29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며 2020년 1조원을 넘겼다. 4년만에 343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도 1조4305억원를 기록하면서 3년만에 41.8% 늘었다. 영업이익률도 설립 첫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두 자릿수를 넘겼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는 HD현대그룹 차원에서 나오는 캡티브(Captive) 물량을 통한 안정적 수주가 뒷받침하고 있다. 변동성이 높은 조선업계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는 AM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는 특징도 일조했다. 최근 친환경 선박을 증가하는 기조에서 선박개조(Retrofit) 등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신사업 수행 주체로서 역할도 또 다른 과제다. HD현대그룹은 친환경 선박 개조와 디지털 전환 등 고부가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정보기술(IT) 분야의 접근성이 높다는 특수성을 토대로 신규 먹거리 확보의 선봉장을 맡을 전망이다.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해양 데이터 솔루션 오션와이즈 사업이 있다.

오션와이즈는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 선박 성능 예측 모델을 구축해 운항 경로와 기상, 조류 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선박의 실제 운항 데이터가 쌓일수록 빅테이터 분석과 딥러닝·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오션와이즈 사업은 2월 포스코와 처음으로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상업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밖에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자동화 솔루션 ‘HiCONIS’, 스마트쉽 솔루션 ‘ISS’를 통해 운항 정보와 기기 상태, 항만 관련 정보 등을 모두 포괄하는 ‘메타오션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해양 특화 AI, 클라우드, 보안 전문 ICT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