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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워치] 6개월 뒤 풀리는 HD현대마린솔루션 의무보유, KKR 잡아둘 묘수는
사모펀드 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마린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잔여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HD현대 입장에서는 최대한 오래 KKR을 붙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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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회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하 마린솔루션)이 상장한 이후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잔여 지분 매각이 가능하다. HD현대 입장에서는 최대한 오래 KKR을 붙들어야 시장 충격을 덜 수 있다. HD현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로는 배당이 꼽힌다.
HD현대는 2021년 KKR이 세운 SPC(특수목적법인)인 Global Vessel Solutions에 마린솔루션 지분 38%를 매각했다. HD현대는 KKR에 투자금 회수 방안으로 IPO(기업공개)를 제시했다. 덧붙여 투자금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공모 가격이 정해지면 차액을 보상해주겠다는 일종의 원금 손실 보장 옵션도 걸었다.
당초 KKR과 약속한 IPO 시기는 2026년이었지만 2년 당겼다. 또한 희망 공모가를 감안할 때 KKR은 최대 1조2700억원을 회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KKR은 6534억원을 투자했기 때문에 상당 규모의 차익이 기대된다.
다만 오는 5월 상장시 회수 금액은 1조2700억원의 3분의 1 수준인 3200억~3700억원이다. 보유 주식 1520만주 가운데 29%에 해당한 445만주를 구주매출로 내놨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6개월간 팔지 않겠다고 거래소와 약속했다.
FI(재무적투자자)라도 6개월에 추가로 몇 개월 더 의무보유를 약속해주기도 한다. KKR이 6개월로 제한한 것은 구주매출 물량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 후 KKR의 지분은 기존 38%에서 24.2%로 낮아져도 HD현대 다음으로 최대주주다. 마린솔루션은 KKR의 지분을 받아낼 다른 SI(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해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충격을 완화할 방침이지만 협상이 필요하다.
회사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서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배당이 꼽힌다. 당초 HD현대와 약속한 상장 기간도 한참 남았기 때문에 배당으로 달래면서 시간을 벌 수 있다.
마린솔루션은 상장 후 3년간 50%~70% 수준의 배당 성향을 검토하고 있으며 올초에 지급한 배당금도 70%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추가로 KKR의 투자금 회수 기간을 늦추기 위해선 주가 부양책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로 거둘 수 있는 이익에 더 프리미엄을 얹어 주려면 주가 상승밖에 없다"며 "주가가 오른다면 KKR도 단기간에 팔고 나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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