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현금성자산 감소’ GS칼텍스, 배당 줄이고 유동성 강화

Numbers_ 2024. 4. 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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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자산 감소’ GS칼텍스, 배당 줄이고 유동성 강화

GS칼텍스는 지난해 현금자산이 감소했다. 영업현금창출의 기반인 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을 강화하며 재무구조 관리에 공을 들인 데 따른 것이다. 주유소 매각 등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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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는 지난해 현금자산이 감소했다. 영업현금창출의 기반인 순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을 강화하며 재무구조 관리에 공을 들인 데 따른 것이다. 주유소 매각 등 유동성 확보에 나서면서 배당은 전년 보다 줄었다. 이런 가운데 추가 조달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말 GS칼텍스 연결기준 현금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은 1조56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3.6% 감소했다. 이처럼 현금자산이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영업현금 창출능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8.7% 감소한 1조1527억원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유가, 정제마진 하락으로 핵심인 정유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17%, 57.7% 감소한 48조6075억원, 1조6838억원을 기록했다. GS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의 부진은 모회사인 GS에너지와 지주사 ㈜GS의 연쇄적인 실적 저하로 이어졌다.

실적 부진은 배당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도 8368억원을 책정했는데 지난해 결산 배당은 7399억원으로 1년만에 1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분 50%를 보유한 모회사 GS에너지는 3700억원을 받는다.

GS칼텍스는 어려운 시기에서도 미래 투자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 보유하는 현금은 줄었지만 적극적으로 차입에 나서면서 재무관리에 신경을 썼다. GS칼텍스는 앞서 2021년 만기 도래한 회사채 4000억원, 2022년에는 1800억원을 각각 상환했다. 아울러 지난해 회사채 3000억원, 원화 장기차입금 1000억원을 상환했다. 외화사채도 2022년 5064억원, 2023년에는 3911억원을 갚았다.

덕분에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연결기준 지난해말 총차입금은 5조82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1% 감소했다. 해당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26.7%에서 24%로 내렸다. 부채총계는 10조8229억억원으로 전년 대비 13.5%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92.6%에서 80.2%로 하락했다.

GS칼텍스는 재무적 부담을 줄인 가운데 신사업 투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5만톤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을 짓고 있다. 앞서 2022년 공장 건설에 113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공장 건립을 통해 생산능력을 100만톤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다방면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이란 전망과 분석이 나왔다. 이미 소유하고 있는 50개 이상의 주유소를 키로 결정했다. 지난달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수도권 18곳과 비수도권 37곳의 주유소를 매각 대상으로 선정했다. 다만 주유소 자산 매각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추가적인 조달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조달 환경도 우호적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GS칼텍스의 차입금 상환에 긍정적 의견을 냈다. 구체적으로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과 선순위 무담보 채권 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했다. 향후 1∼2년간 신중한 투자정책을 바탕으로 차입금 감축을 지속하고 있고 견조한 재무제표를 유지할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만 추가 조달 여부와 관련해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조달과 관련해 공식화된 사안은 없는 상황”이라며 “현금자산이 줄었지만 정유사 가운데 신용등급은 가장 높은데다 주유소 매각도 큰 이슈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한편 올해 실적 회복세 기대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1분기 석유제품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대비 3.8% 늘어난 138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를 비롯한 국내 정유업체들도 1분기 실적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