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당근이세요?" 북미·일본서 먹힐까

Numbers 2024. 4.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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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세요?" 북미·일본서 먹힐까

당근마켓이 지난해 국내 사업에서 첫 흑자를 낸 뒤 올해 해외 사업 확대 속도를 낸다. 당근마켓은 2019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중고거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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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당근마켓)

 

당근마켓이 지난해 국내 사업에서 첫 흑자를 낸 뒤 올해 해외 사업 확대 속도를 낸다. 당근마켓은 2019년 영국 진출을 시작으로 캐나다, 미국,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중고거래·모임·구인·부동산 등 지역 커뮤니티 사업을 키운 것처럼 각 현지에서도 지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흑자, 해외 적자...글로벌 확장 지속


당근마켓은 캐나다와 일본 현지에 지분 100%를 보유한 법인을 설립했다. 김용현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현재 당근마켓 캐나다 법인으로 출근하고 있다. 캐나다는 당근마켓이 진출 국가 중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곳이다. 회사는 현지 중고거래 시장에서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현지 플랫폼 키지지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전체 글로벌 진출 지역 수는 캐나다·미국·영국·일본 4개국에서 560여개다.

당근마켓은 아직 해외 사업에서 유의미한 수익을 내지 못했지만, 국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집중한다. 이러한 전략은 당근마켓의 최근 실적에도 반영됐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한국 사업만 해당한 별도실적은 흑자전환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1276억원, 영업이익은 173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56% 증가했다.

(그래픽=블로터)


같은 기간 캐나다·일본 법인과 당근페이(전자결제) 등 100%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적자를 지속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278억원, 영업손실은 -11억원이다. 다만 영업손실은 전년 -565억원 보다 크게 줄었다. 

(그래픽=블로터)


지난해 캐나다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73억원으로 전년 보다 6배 이상 늘었다. 일본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배 정도 증가했다. 캐나다와 일본 법인은 각각 2021년, 2022년에 설립됐다. 글로벌 진출 초기 사업의 안착을 위한 비용 투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블로터)

 

당근마켓은 올해 초 해외 법인에 약 147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1월 캐나다 법인에 약 131억원, 지난달 일본 법인에 약 16억원을 출자했다. 향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 여력을 엿볼 수 있는 자금 상황도 전년 보다 나아졌다. 유동성 관리를 위해 당장 쓸 수 있는 단기 예치금은 지난해 말 약 545억원이다. 전년 보다 약 27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약 186억원으로 전년 -482억원 보다 개선됐다.

당근마켓은 사업 진출 국가의 문화에 맞춰 최적화 서비스를 만든다. 당근마켓 측은 "한국에서 찾은 성공 방정식을 바탕으로, 핵심 서비스인 중고 직거래 서비스를 중심으로 각국에서 서비스를 구현한다"며 "인구밀도, 타겟 인구 비중 등을 고려해 거점 지역을 정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 카카오 마지막 투자 뒤 2년 넘어...IPO 가능성 '솔솔'


시장에서는 당근마켓의 국내 사업 실적 개선, 해외 사업 규모 확장을 두고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나온다. 당근마켓은 2021년 1879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를 유치하며 '몸값'을 약 3조원으로 평가받았다. 현재 누적 투자 금액은 2270억원이다. 카카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아시아, 알토스벤처스, 스트롱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이들 벤처캐피탈(VC)은 당근마켓에 재무적 투자자(FI)로 투자금을 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투자로 인한 수익만 취한다. 또, 마지막으로 투자한 2021년 이후 2년 넘게 지나 당근마켓이 IPO를 추진할 때가 다가온다는 전망이다.

당근마켓 측은 상장 가능성에 관해선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