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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유통업계의 인수합병(M&A) 큰손이던 GS리테일의 투자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기업의 경영실적이 반영되는 지분법 손실액도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2019년 30억원을 들여 지분 7.60%를 사들인 얌테이블의 장부가액을 0원으로 책정했다. 1년 전까지 장부가를 5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지만 최근 얌테이블이 경영난을 이유로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얌테이블은 온라인 기반 수산식품 유통 전문 벤처기업으로 2022년 7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손실이 51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GS리테일의 투자 실패 기업이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GS리테일은 160억원을 들여 인수한 텐바이텐을 20억원에 매각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텐바이텐 매각 이유에 대해 "온라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GS리테일은 2021년 위대한상상 지분 30%를 3077억원에 매입했다. 하지만 위대한상상은 2022년과 2023년 영업손실이 각각 1116억원, 65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위대한상상의 장부가를 2022년 말 2778억원에서 2023년 말 138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였다.
종속기업인 어바웃펫도 장부가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2022년 말 장부가가 690억원에서 2023년 말 380억원으로 감소했다. 어바웃펫도 위대한상상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케이뱅크와 무신사, 카카오모빌리티도 장부가가 줄었다. GS리테일이 2016년 280억원을 투자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케이뱅크의 2023년 당기순이익은 128억원으로 전년대비 84%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만 25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GS리테일은 보유 지분 장부가를 2022년 말 487억원에서 2023년 말 416억원으로 71억원 줄였다.
GS리테일이 91억원을 투자한 무신사의 장부가도 2022년 말 142억원에서 2023년 말 106억원으로 감소했다. 무신사는 2022년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95% 감소한 수준이다.
650억원을 투입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장부가도 급감했다. 2022년 말 보유 지분의 장부가를 1023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지난해에는 80억원 줄인 943억원으로 책정했다. 최근 카카오모빌리티는 매출 인식 회계 기준을 기존 총액법에서 순액법으로 변경하면서 2020년부터 4년간 매출이 1조원 넘게 감소했다.
다만 케이뱅크와 무신사, 카카오모빌리티의 장부가는 전년대비 줄었지만, 여전히 당초 투자금보단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장부가 감소는 공정가치를 반영한 탓"이라며 "연말에 회계법인으로부터 재평가를 받으면서 장부가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투자 기업들의 실적 부진에 관계기업의 지분법 손실도 큰 폭 늘었다. 지난해 플랫폼 기업들이 포함된 GS리테일의 공통·기타 부문 지분법 손실액은 1533억원으로 나타났다. 2022년 손실액인 106억원 대비 1346% 증가한 수준이다. 위대한상상의 지분법 손실액인 1333억원을 제외해도 약 200억으로 전년대비 2배 늘어난 수준이다.
GS리테일은 일부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설 전망이다.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총에서 "투자한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메가 트렌드 및 고객 수요, 사업 기반을 고려해 신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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