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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I증권' 물밑 매각 움직임…무림그룹 등 8곳 접촉

Numbers 2024. 4. 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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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I증권' 물밑 매각 움직임…무림그룹 등 8곳 접촉

SI증권 최대주주 측이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기업가치를 가늠하려는 단계로 해석된다.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후속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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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I증권)


SI증권 최대주주 측이 잠재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기업가치를 가늠하려는 단계로 해석된다.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후속 절차에 나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눈높이에 맞는 제안을 받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I증권 매각자 측은 지난해부터 잠재적 매수자를 상대로 SI증권의 인수 의사를 문의했다. 무림그룹 등의 다양한 인수 후보 등을 상대로 인수 문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제지전문인 무림그룹은 2009년 무림캐피탈을 설립하며 금융업에 진출했다.

이번 인수 의사 타진은 매각자 측에서 주관사 지위가 없는 상태에서 마케팅 활동에 나선 사례로 파악된다. 이에 공식적으로 SI증권의 매각을 진행한다고 볼 수는 없다. 실제로 SI증권 및 뱅커스트릿PE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매각자 측 눈높이에 맞는 원매자를 확보하면 후속 절차가 급진전되기도 한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힘든 만큼 다수의 원매자들이 SI증권을 투자 대상으로 유심히 살펴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매각자 측과 원매자들 사이에서 SI증권을 바라보는 기업가치 갭(차이)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당장 매각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각자 측이 매각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SI증권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분위기다.

IB 업계 주요 관계자는 “SI증권 관련 펀드 만기가 1년 내로 다가오고 있다”면서 “펀드를 연장할 수 있겠지만 회사에 자산이 없는 상황으로 매각자 측이 조속히 팔고 싶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무림제지 등 원매자 8곳으로부터 기업가치 관련 제안을 받았으나 매각자 측의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 SI증권의 최대주주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이 실질 지배하는 특수목적법인(SPC) '비케이에스제1호'다. 비케이에스제1호가 보유한 SI증권의 지분은 70.5%다. 나머지 지분은 HDC아이앤콘스(14.8%), HDC랩스(7.4%), KB증권(7.3%) 등이 갖고 있다.

뱅커스트릿PE 등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2019년 펀드를 통해 SI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뱅커스트릿PE는 2021년에는 JT캐피탈을 인수하면서 금융사 인수합병(M&A)에서 활약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전략적투자자(SI)인 홍콩계 증권사 하이티엔이 참여했다

당시 이들은 우리은행, 키움증권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SI증권의 전신인 하이자산운용과 하이투자선물 구주를 1126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SI증권은 1997년 설립된 현대선물을 전신으로 한다. 파생상품 중개 및 매매업을 영위했던 현대선물은 이후 현대중공업 손자회사로 편입되며 하이투자선물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9년 말 뱅커스트릿PE가 하이투자선물을 인수하면서 VI금융투자로 다시 이름을 바꿨다. 이후 2022년 금융위원회 의결로 전문투자자 대상 증권 투자중개업 업무 단위 추가등록에 성공하면서 사명을 SI증권으로 변경했다.

SI증권은 현대선물주식회사를 시작으로 지난 20여년 간 국내외 파생상품을 중개하고 있다. 2022년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투자중개업 인허가를 취득하면서 강점을 가진 파생상품 중개 외에도 증권·채권 중개,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