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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00억 쏘는’ 하나금융, 캐피탈 살리기 가능할까?

Numbers 2023. 11. 1. 20:37

하나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하나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가 업황 악화로 위기에 놓인 하나캐피탈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자본 적정성 개선 효과는 일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10월 27일 약 2000억원 규모의 하나캐피탈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발행주식수는 2924만9374주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는 지난 2019년과 2021년에 이은 세 번째로 각각 2000억원을 지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캐피탈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으로 캐피탈 시장이 직격타를 맞은 가운데 미리 손실 확대를 방어하고 영업 능력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개선하고 향후 지속적인 자산 성장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자금이 활용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 자료

 

이번 유상증자로 하나캐피탈의 자본적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다봤다. 

자기자본은 2023년 6월 말 2조1519억원에서 2조3519억원으로 9.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버리지배율은 8.1배에서 7.5배로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2.6%에서 13.6%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버리지비율이란 기업이 타인 자본에 의지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 수록 좋다. 조정자기비율은 총자산 중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자기자본이란 이자와 같은 금융비용을 내지 않고 운용할 수 있는 자본을 말한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 수록 좋다. 

하나캐피탈은 최근 오토금융 및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빠른 자산 성장세를 보이며 레버리지배율이 다소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지표 개선은 최근 캐피탈산업을 둘러싼 부정적 산업환경 하에서 하나캐피탈의 신용도를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자산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금융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하면서 총자산이 늘고 이에 따라 자기자본 비중이 줄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송기종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하나캐피탈은 자동차할부금융을 늘릴 계획으로 운용자산이 증가하면 현재의 레버리지비율은 7.5배에서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경기 저하에 따른 요주의이하여신비율과 대손비용이 늘어날 가능성도 우려 대상이다. 요주의이하여신이란 연체기간이 한달이 넘는 여신을, 대손비용은 회수가 어려워진 채권을 손실로 처리한 비용을 말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 전략, 거액 기업금융 여신 및 부동산 여신의 원활한 회수 추이와 및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유동성 대응능력 등에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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