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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지배구조 포럼] 원종현 국민연금 위원장 "先 주주 자본주의 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정착돼야"

Numbers 2024. 4. 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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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 지배구조 포럼] 원종현 국민연금 위원장 "先 주주 자본주의 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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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이익은 곧 주주의 이익일까요?"

오너경영 체제가 주주의 이익을 저해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 토대가 약한 데서 비롯된 문제다. 주주 자본주의가 선행된 이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전문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블로터>와 <넘버스> 공동주최로 열린 '2024 블로터 지배구조 포럼'에서 '거버넌스와 한국형 소유 집중형 경영체제의 경쟁력과 과제'를 주제로 이같이 발표했다.

원 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세계적 공급망 혼란,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환경에 오너가 책임지고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경제적 혼란을 겪으며 기업에 무슨 일이 터지면 대주주에게 책임을 묻는 사회적 분위기는 오너경영으로 회귀를 촉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전문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장. /사진=블로터


전문경영인 체제는 일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지만 단기 실적에 치중하느라 기업 성장동력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오너경영 체제는 강한 주인의식을 가진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 위원장은 강력한 오너경영 체제 사례로 삼성과 SK를 꼽았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장기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던 건 그룹을 이끌어야 한다는 강력한 주인의식에서 비롯됐다.

원 위원장은 "오너리스크는 개인 능력의 문제"라면서도 "오너경영의 가장 큰 문제는 지배주주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기타 주주와 사회적 이익을 침해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오너일가가 상속세 부담으로 주가가 오르는 걸 반대한다면 주주들의 손해로 직결될 수 있다.

원 위원장은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증진에 방해되는 요인을 독립적인 입장에서 지적하고 견제· 감시할 수 있는 사외이사 체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원종현 위원장)


이어 오너경영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으로 주주 자본주의 확립을 제시했다. 주주 자본주의는 주주를 경영의 중심에 두는 미국식 자본주의를 의미한다. 

원 위원장은 "주주 자본주의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분리해서 선택할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주주 자본주의 기틀을 마련한 뒤 이에 근거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로 발전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