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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인수합병(M&A) 예비입찰에 우리금융지주가 참가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 전 매도자와의 개별 협상 과정에서 1조원 초반대를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최대주주이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의 밸류에이션 갭(기업가치 차이)이 있는 만큼 관건은 매각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가 줄다리기 시작된다…JKL, ‘2조’ 이상 밸류 입증받나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매각주간사 JP모건은 지난 23일 예비입찰을 진행한 가운데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했다. 이 중 우리금융지주가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지주의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는 예견된 일이었다. 이달 들어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동해 롯데손보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임 회장은 롯데손보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됐다고 언급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예비입찰 이전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1조원 초반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대주주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77%의 매각가로 최소 2조원 수준을 기대해 기업가치에 대한 입장차가 크다.
관건은 롯데손보의 기업가치에 대한 합의다. 전날 우리금융지주는 실사를 통해 롯데손보의 적정 가격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진성 원매자일까?
롯데손보 매각 예비입찰에는 블랙록·블랙스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사모펀드(PEF) 운용사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
<블로터> 취재 결과 거론된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한 곳은 답변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보도를 확인했지만 잘 모르겠다”며 “아마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IB 업계에서는 블랙록·블랙스톤·KKR 등이 실제로 참여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동시에 진성 원매자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매도자 측이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해외 PEF 운용사를 인수전에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매도자 측에서 롯데손보의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해외 PEF 운용사에 입찰 참여를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시장에 만연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주당 평균 투자액이 3052원 수준으로 고점에 인수한 편”이라며 “현재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PEF 입장에서는 롯데손보 인수 이후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힘들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라며 “따라서 PEF가 롯데손보를 인수할 유인과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타 원매자 참전 가능성은?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였던 신한금융지주 등은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IB 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본입찰 시점이 6월인 만큼 타 원매자의 참전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를 비롯한 국내 금융지주와 처브그룹, 도쿄해상홀딩스 등 외국 보험사가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는 ‘리딩금융그룹’ 탈환 차원에서 롯데손보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안다”며 “다만 신한금융지주 역시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를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보는 등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로터>는 롯데손보 최대주주 JKL파트너스에 사실확인 및 입장 청취를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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