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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자신감' 한화오션, 해외 특수선 수주·M&A 청사진 제시

Numbers 2024. 4. 2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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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자신감' 한화오션, 해외 특수선 수주·M&A 청사진 제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이 바로 질의 응답시간이다. 실적이 안 좋게 나올 때는 더 그렇다.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애널리스트들과 진땀을 흘리는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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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사진 제공=한화오션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는 기업들이 가장 긴장하는 시간이 바로 질의 응답시간이다. 실적이 안 좋게 나올 때는 더 그렇다.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애널리스트들과 진땀을 흘리는 회사 임원간 창과 방패의 싸움이 이어진다. 반대로 실적이 좋으면 애널리스트들은 "축하한다"며 응원과 함께 미래 청사진 등을 질의한다. 24일 진행된 한화오션의 컨퍼런스콜은 후자에 속한다. 

한화그룹 편입 후 체질 개선에 힘썼던 노력이 올 1분기 성과에 모두 담겼다. 한화오션 측은 "예상보다 실적이 더 좋았다"고 자평했다. 올해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올해 흑자전환 기대감


한상윤 한화오션 전무는 24일 진행된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 별 수익성이 다소 개선됐으며 예상치 못한 변수 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연간 흑자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화오션의 1분기 컨센서스는 146억원이었다.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으로 회계를 마감하자 수주 가이던스도 깜짝 공개했다. 한화오션은 매년 초 공개해온 수주 목표를 올해 비공개했다. 이를 깨고 제한적으로 상선사업의 대략적인 목표치를 언급했다. 

상선사업부 강상돈 영업담당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12척 등 총 17척의 상선을 수주했으며 연간 기준으로 2.5~3년치 일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만년 적자인 상선사업은 올해 1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가격이 비싼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수주해 손익 구조를 개선했다. 특히 전 세계 친환경 규제 강화로 LNG 운반선 발주가 쏟아질 걸로 관측돼 수익성 개선 기대가 높다. 또 최근 카타르에너지로부터 12척의 선박 주문을 받았으며 연내 추가 수주도 가능한 상황이다. 상선사업부장은 "카타르서 각 조선소로 추가 문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귀띔했다. 

한화그룹 편입 후 가장 큰 수혜를 본 특수선사업은 해외 물량 수주가 기대된다.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있다.

특수선사업부 배선태 영업담당은 "캐나다 잠수함사업은 2026년, 폴란드 함정사업은 2025년 각각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며 "입찰제안요청서(RFP) 준비 단계"라고 말했다.  


호주 조선소 인수 타진


올해 수익 구조 개선과 동시에 중장기 투자도 가시화된다. 산업은행 관리 시절 담을 쌓았던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미국의 필리조선소, 호주 오스탈 조선소 등을 잠재적 M&A 후보로 검토했으며 이 가운데 호주 오스탈 조선소 인수가 유력시된다. 앞서 한 차례 협상이 무산됐지만 호주 정부 승인에 따른 재협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 전무는 "호주 오스탈 인수는 정부 승인을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민감성을 고려해 구체적 얘기는 할 수 없으나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