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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철회한 까닭은

Numbers_ 2024. 4. 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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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 철회한 까닭은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가 무산됐다. 상장을 추진 중인 토스의 몸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협상 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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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토스뱅크)


토스(비바리퍼블리카)의 신세계그룹 간편결제서비스 SSG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가 무산됐다. 상장을 추진 중인 토스의 몸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협상 과정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토스의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가 결렬됐다. 지난해 6월 신세계가 토스를 영업양수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약 10개월 만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토스페이와 신세계간 시너지 창출 방안에 이견이 생기면서 차질이 불거졌다. 특히 쓱페이와 스마일페이가 각각 쓱닷컴과 G마켓으로 나눠져 있는 점도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쓱페이·스마일페이스 인수에 1조원가량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 측에서 대금 일부를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 잔금을 토스 주식으로 대신하려고 했다. 당초 지난해 마무리 지을 예정이었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으며 해가 넘어갔고 결국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업계는 토스의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가 △간편결제 사업 확대 △몸값 불리기 등 두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으로 봤다.

간편결제시장에서 토스페이는 경쟁자로 꼽히는 네이버·카카오페이에 비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간편결제 거래액 기준 세 기업 중 1위는 네이버페이다.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규모는 지난해 59조6000억원으로 전년 48조8000억원에서 약 22.13%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삼성페이와의 연동을 기점으로 간편결제 규모가 급증했다. 

이어 카카오페이가 거래액 40조6000억원으로 업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오프라인 공략에 나섰고 2022년 국내 최대 포스사 오케이포스에 지분을 투자햇다. 네이버페이에 이어 최근 삼성페이와 제휴하며 간편결제 서비스 중 가장 많은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보하게 됐다. 

네이버·카카오페이가 삼성페이와 연동하며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하는 동안 토스페이는 비교적 사업 확장이 더뎠다. 특히 네이버·카카오페이가 모기업의 커머스 사업과 시너지를 내면서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도 밀리는 상황이었다.

이에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를 통해 신세계의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결제처와 G마켓, 쓱닷컴 등 온라인 결제처를 확보할 방침이었다. 2500만명의 쓱페이·스마일페이의 이용자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토스가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상황에서 쓱페이·스마일페이 인수는 몸집 불리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토스의 매출 대부분이 토스뱅크와 토스페이먼츠에서 나오는 상황에서 간편결제 사업은 토스의 자체 매출을 끌어올릴 방안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토스페이가 속한 토스 코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3362억원이다. 토스뱅크와 PG사인 토스페이먼츠의 지난해 매출액이 각각 1조2610억원, 793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페이 사업이 토스 매출에 기여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토스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를 인수했다면 연간 15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황운하 조국현신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간편결제사 수수료 현황'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쓱페이와 스마일페이의 결제수수료 수익은 1582억원이다. 같은 기간 토스페이의 결제수수료 수익이 69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이 약 3배 늘어나면서 상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협상은 결렬됐지만 신세계와 토스는 협업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신세계와 협업을 유지할 것"이라며 "양사가 윈윈할 수 있는 협업 방안츨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관계자도 "토스와 사업적 협력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접점을 계속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