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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라이프, 빛났던 손해율 관리...그룹 손익 완충 '톡톡'

Numbers_ 2024. 4. 2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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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라이프, 빛났던 손해율 관리...그룹 손익 완충 '톡톡'

KB금융그룹이 올 1분기 선방했다. 은행에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 이슈가 불거졌지만 1분기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데는 문제 없었다. 그룹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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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손해율 추이. /자료 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이 올 1분기 선방했다. 은행에서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 관련 충당금 이슈가 불거졌지만 1분기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기는데는 문제 없었다. 그룹 계열사인 KB손해보험과 KB라이프생명의 손해율 관리가 한몫했다는 평가다. 

26일 KB금융에 따르면 KB손보와 KB라이프는 올해 1~3월 당기순이익 2922억원, 10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KB손보는 약 400억원 증가했으나 KB라이프생명은 약 210억원 감소했다. KB라이프는 지난해 4분기 2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분기 기준으로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KB손보는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책임준비금 환입과 손해율 개선으로 보험영업손익이 직전분기(509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3666억원을 기록했다. IBNR는 보험사고가 이미 발생했으나 아직 보험사에 청구되지 않은 사고에 대해 향후 지급될 보험금으로 추정해 책임준비금 중 지급준비금으로 편성하는 금액이다.

또 지난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여파로 일반보험의 손해율이 92.6%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는 큰 사건 사고를 피하며 손해율을 72.1%까지 대폭 개선하며 당기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KB손보의 올해 1분기 원수보험료(IFRS4 기준)는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한 3조4229억원을 달성했다. 보험계약마진(CSM)은 8조9030억원을 확보하며 전년동기(8조190억원) 대비 8.7%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장기보장성보험이 2조2434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원수보험료의 64.5%를 차지했다. 

1분기 전체 손해율(IFRS4 기준)은 80.8%로 전년동기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상생금융정책 일환으로 시행한 자동차보험료 할인의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일반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은 각각 6.0%포인트, 1.8%포인트 감소해 전체 손해율을 낮출 수 있었다.

KB손보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통한 장기보장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안정적인 CSM을 확보했다"며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라이프는 올해 1분기 흑자전환을 두고 신계약비의 효율적 관리 등을 통해 손익 구조를 개선하며 보험손익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또 우호적 시장환경과 보유채권 교체 등의 수익률 관리를 통해 추가 투자손익을 확보한 점도 꼽았다.

 

KB라이프생명 신계약 연납화보험료. /자료=KB금융

 

KB라이프의 올해 1분기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2046억원을 기록했다. 보장성보험이 724억원 감소했지만 연금보험이 1419억원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62억원 증가했다. 이에 신계약 중 연금보험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연금보험의 판매가 증가하면 통상 새로운 회계제도에서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은 CSM 확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KB라이프는 연금보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량을 늘렸다.

KB라이프 관계자는 "보험사의 이익만을 추구했다면 연금보험 상품 판매 촉진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당장의 CSM 창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KB라이프의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차손익을 5분기 연속 개선하며 푸르덴셜생명과의 통합 이전인 50% 밑으로 낮췄다. 사차손익은 예정사망률과 실제사망률의 차이로 비차손익, 이차손익과 함께 보험사의 핵심 손익 지표다. 사차손익의 개선은 곧 당기순이익의 증가로 이어진다.

한편 KB손보와 KB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각각 210.1%, 301.0%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포인트씩 증가한 수치다.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