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신한금융, 1분기 순익 1.3조 '리딩금융그룹' 재탈환…은행도 '리딩뱅크'

Numbers 2024. 4. 2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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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1분기 순익 1.3조 '리딩금융그룹' 재탈환…은행도 '리딩뱅크'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1조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면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금융그룹의 왕좌를 재탈환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해 2700억원대의 충당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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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주요 이익 지표 /자료 제공=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1조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면서 KB금융그룹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금융그룹의 왕좌를 재탈환했다.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과 관련해 2700억원대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KB금융이 이보다 더 많은 8600억원대의 충당부채를 적립하면서다. 은행도 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하나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아왔다.

26일 신한금융지주는 올 1분기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의 1조3215억원보다 4.8% 감소한 수준이다. 홍콩H지수 기초 ELS 관련 충당부채는 2740억원을 설정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9.4% 늘어난 2조8159억원이었다. 순이자마진(NIM)은 신한금융그룹이 2%, 은행이 1.64%를 기록하면서 전 분기 대비 각각 6bp(1bp=0.01%p), 5bp 상승했다. 

비이자이익은 0.3% 늘어난 1조25억원이다. 신용카드, 증권거래, 투자은행(IB) 등 수수료이익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 보험이익도 늘었다. 그룹 수수료이익은 6034억원에서 7034억원으로 16.6% 불어났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금융그룹의 왕좌를 다시 가져왔다. KB금융은 홍콩H지수 기초 ELS 판매 관련 충당부채를 8620억원 적립하면서 1분기 순이익이 1조491억원으로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그룹의 총이익경비율(CIR)은 35.9%로 2%p 개선됐다. 경기 대응을 위한 그룹의 추가 충당금은 지난 2020년 이후 누적 1조9423억원을 설정해 여력을 확보했다.

해외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2150억원으로 35% 증가했다. 그룹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까지 늘었다. 신한금융은 이달 3일 인도 학자금대출 기업 크레딜라(Credila)에 대한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자회사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0.3% 줄어든 92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이 58.2% 급감한 3895억원, 하나은행이 13.1% 감소한 8432억원의 순이익을 내 신한은행은 1분기 '리딩뱅크' 타이틀도 차지하게 됐다. 신한은행뿐 아니라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홍콩H지수 기초 ELS 관련 충당부채 이슈로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신한은행은 대출자산 성장과 조달비용 관리를 통한 NIM 개선의 영향으로 이자이익과 영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전년 대비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면서 대손비용도 감소했다. 또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영업외비용 인식의 영향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 은행의 3월 말 원화대출금은 29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2%, 기업대출은 3.9% 늘었다.

비은행 부문의 경우 증권과 캐피탈을 제외한 주요 자회사들이 선방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1% 증가한 1851억원이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취급액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36.6% 급감한 757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해 위탁매매 수수료가 늘었으나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이 손상된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이 축소됐다. 

신한라이프는 15.2% 늘어난 1542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1분기 중 단기납 종신보험 등 보장성 보험 판매가 증가해 보험손익이 개선된 덕분이다.

신한캐피탈은 30.2% 감소한 64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고금리 지속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 때문이다. 유가증권 평가이익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더욱 강화해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1분기 1주당 배당금(EPS)을 540원으로 결의했다. 또 2~3분기 중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는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취득하며, 취득이 완료될 경우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탄력적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