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한화솔루션, "하반기 잘하겠다"…실적 경고등에 진땀

Numbers_ 2024. 4.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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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하반기 잘하겠다"…실적 경고등에 진땀

적자를 예상했지만 보다 손실이 너무 크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솔루션 얘기다. 태양광 사업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장 상반기 회사 실적에 경고등이 켜지자 경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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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미국 조지아 주 달튼(Dalton) 공장. 사진 제공=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적자를 예상했지만 보다 손실이 너무 크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솔루션 얘기다. 태양광 사업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당장 상반기 회사 실적에 경고등이 켜지자 경영진들은 하반기를 기대해달라며 주주들을 달랬다. 

한편 차입금 의존도가 치솟으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 혜택을 유동화하는 방안이 해법으로 떠올랐다. 

 

예상 보다 더큰 손실에 진땀

 

25일 한화솔루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임원들은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하반기를 거듭 강조했다. 길어진 경기 침체로 시황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 까닭이다. 화학 사업은 물론 저가 중국산 공세와 미국 내 태양광 보급 둔화로 태양광 사업까지 가로 막혔다.

1분기 한화솔루션의 영업손실액은 2166억원으로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1100억원) 보다 적자폭이 컸다. 케미칼 부문과 첨단소재 사업은 각각 604억원, 53억원 전분기 보다 이익이 증가했지만, 태양광 사업인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3376억원 이익이 감소했다. 

컨퍼런스콜에 참석한 한화솔루션 임원은 "저희 회사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감소해서 놀랐을 것"이라고 운을 떼며 "태양광 사업 1분기는 특히 비수기로 전분기 대비 50% 이상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분기부터 판매량이 회복 추세에 접어들어 1분기 보다 약 4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하빈기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것이며 하반기에는 적자폭 축소를 넘어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핵심은 설계·시공·조달(EPC) 사업이다. 대형 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발전소 매각을 통해 얻는 수익이 상당하다. 1분기 발전소 매각이 전무했기 때문에 매출이 예상 보다 적었다. 회사는 하반기 반전을 예상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하반기 매각 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하반기 EPC 사업과 발전소 매각을 합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료 제공=한화솔루션

 

치솟은 부채비율 해결 방안 'AMPC'

 

약 3조원 규모의 태양광 설비 투자를 진행하는 동안 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62%에서 올해 1분기 202%까지 치솟은 상태다. 차입금에 의존하면서 순차입금비율도 작년 말 82%에서 현재 104%로 상승했다. 한화솔루션의 총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2조4490억원 증가한 11조7989억원에 달했다. 

잉곳 및 웨이퍼, 셀, 모듈 각각 3.3GW 규모의 태양광 설비 구축 투자가 마무리돼 당분간 대규모 현금 유출은 없을 전망이다. 만기 도래 차입금의 경우 빚을 내 갚느냐, 현금으로 갚느냐에 따라 달렸다. 

현금을 활용하면 차입금을 줄일 수 있지만, 현금 유출이 불가파히다. 이에 IRA 세제 혜택인 AMPC 수익을 현금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AMPC는 직접 수령은 물론 제3자에게 양도도 가능하다. 실제 미국의 태양광 모듈업체 퍼스트 솔라가 AMPC 혜택을 매각해 현금화했다. 한화솔루션도 같은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5000억~6000억 규모의 AMPC 혜택을 누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약 2000억원 첨단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 혜택의 조기 유동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