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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6%을 기록해 대형 건설사 중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 불황으로 경쟁사의 영업이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수익성이 개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에 달했다.
최근 건설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불과하다. 고금리와 자잿값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건설은 2.9%(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 2509억원), GS건설은 2.3%(매출 3조71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에 머물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익성 개선 비결로는 그룹사 물량 확보와 해외사업이 꼽힌다. 삼성전자가 발주한 대형 프로젝트인 평택P4신축공사(3조7668억원)와 미국 테일러 공장(8조5360억원) 등 사업성이 뛰어난 현장을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이번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호조를 보인 점을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 평택P4신축공사 공정률은 71.6%로 완성공사액 2조6975억원, 계약잔액 1조693억원이다. 테일러 공장 공정률은 59.7%로 완성공사액 5조948억원, 계약잔액 3조4412억원이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해외 수주는 72억 달러로 국내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333억 달러의 약 22%를 차지했다. 카타르 태양광(8350억원), 사우디 네옴 터널(6255억원) 등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를 맡아 실속을 챙겼다. 각각 완성공사액은 4054억원, 5008억원이며 계약잔액은 4297억원, 1247억원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의 화재 피해 복구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는데도 연간 영업이익 1조34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원가율은 86%에 불과했다. 현대건설 94%, GS건설 98%에 비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그룹 물량과 해외사업으로 알짜 이익을 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정비사업 수주 확대도 예고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오는 5~6월 2건의 수의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하반기 사업성이 좋은 현장을 추려 추가 수주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영찬 기자 na@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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