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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하나투어, '순익 흑자' 매각 순항할까

Numbers 2024. 4. 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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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주인 찾는 하나투어, '순익 흑자' 매각 순항할까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국내 최대 종합여행사 하나투어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이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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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투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는 국내 최대 종합여행사 하나투어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하나투어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매각이 순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보유한 하나투어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에 나섰다. 하나투어는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에게 확인한 결과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인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하모니아1호를 통해 보유 중인 하나투어 지분 16.68%와 특수관계인으로 묶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 권희석 부회장(4.48%) 등이 보유한 지분 27.78%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말 IMM PE는 하나투어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주당 5만5500원에 232만3000주(16.68%)를 총 1289억원에 매입했다.

IMM PE는 코로나19 팬데믹 종결에 따른 하나투어의 실적 반등세에 힘입어 올해를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는 2018년 매출액 5421억원, 순이익 134억원을 각각 기록했지만 2019년 적자 전환하며 3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각각 992억원, 387억원의 순손실을 보였다. 2022년에도 7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자 IMM PE는 해당 기간 동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SM면세점 등 비수익 자회사를 정리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서 하나투어는 3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1분기 전망도 밝다. 해외여행 수요가 코로나19 시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기준 인천공항 여객은 1714만7016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1777만7255명 대비 96.5%의 회복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올 1분기에 매출액 1585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0%, 212.5% 증가한 수준이다. 

하나투어의 이날 종가(6만1700원) 기준 IMM PE가 보유한 지분 232만3000주(16.68%)의 가치는 1433억원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30~40%를 추가로 받는다고 가정하면 IMM PE는 보유한 지분을 약 1863억~2007원에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IMM PE는 인수 금액 대비 약 574억~718억원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매각 대상인 445만6100주(27.78%)로 확대하면 매각가는 약 3574억~3849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여행사(OTA)가 하나투어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유 여행에 특화된 OTA가 패키지 여행에 강점을 가진 하나투어를 인수하면 자유 여행과 숙박, 항공권, 패키지 여행에 모두 강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곳은 야놀자다. 야놀자는 2021년 하나투어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야놀자는 결국 하나투어가 아닌 인터파크를 인수했지만 야놀자가 패키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나투어를 인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나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야놀자 입장에서 하나투어 인수는 몸값 불리기에도 유리하다.

다만 최근 야놀자가 모두투어 지분 4.5%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나투어 인수가 아닌 모두투어와의 파트너십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 관계자는 "모두투어 지분 인수 및 추가 인수·합병(M&A)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하나투어 매각이 단기간에 종결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업 매력도 문제가 아닌 M&A 업황이 아직 침체기에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규 부국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제상황에서 인수협상자 물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최대주주의 인수가격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성사될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로 평가된다. 따라서 단기간 내 매각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매각 관련 정해진 것이 없다"며 "구체적인 계획을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한새 sa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