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재무체력’ 강점 세아그룹, ‘업황 둔화기’ 대처법

Numbers_ 2024. 5. 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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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체력’ 강점 세아그룹, ‘업황 둔화기’ 대처법

국내 철강 4위인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라는 양대 지주사를 축으로 삼고 있다. 특수강과 강관을 중심으로 각각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해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 업황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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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아그룹 제공

 
국내 철강 4위인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라는 양대 지주사를 축으로 삼고 있다. 특수강과 강관을 중심으로 각각 사촌경영 체제를 구축해 성장을 구가했다. 하지만 최근 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산 저가 철강 공세와 일본 엔저에 따른 유입 확대로 가격 경쟁이 예고됐다. 여기에 자동차와 조선, 건설 등 전방 시장 둔화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세아그룹은 그간 실적 성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다졌다. 양대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대체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 여기에 사업 다각화와 조달을 통한 현금 확보 등을 통해 안전판을 마련했다. 철강 업황의 부진에 대처할 체력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위기 대비하는 세아그룹, ‘재무구조 안정성’ 유지


올해 철강산업 시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업계는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에 더해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본산 제품의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세아그룹은 그간 수익 성과를 기반으로 각자 안전판을 마련하는데 공을 들였다.

세아그룹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는 각각 특수강과 강관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은 철강산업 시황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주요 지주사와 계열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선방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는데도 성공했다.

우선 세아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00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8%, 15,5% 감소했다. 또 다른 지주사인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4.2%, 8.9% 증가하며 개선세를 보였다.


올 들어 업황 둔화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세아홀딩스 산하의 세아베스틸지주 1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15.5%, 70.3% 감소한 9531억원 213억원을 기록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특수강 사업 자회사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다.

세아베스틸지주는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자동차, 건설 등 주요 철강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자회사인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이 주춤하며 작년 1분기보다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며 “수익성 위주의 판매 전략을 추진하면서 적극적인 수주 활동과 탄력적 생산 대응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의 계열사들은 수익 볼륨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재무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대체로 100% 이하로 기록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아홀딩스는 이익잉여금을 늘린 덕분에 자본총계 증가세를 유지했고 반대로 부채총계는 꾸준한 상환을 통해 규모를 줄였다. 이에 부채비율은 86.3%로 전년 말보다 낮추는데 성공했다.

세아제강지주도 지난해 실적 성과에 힘입어 연결 이익잉여금을 1년만에 21% 늘렸다. 자본총계도 마찬가지로 20.6%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81.7%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년전보다 45.5% 증가한 7137억원으로 곳간도 넉넉하게 채웠다.

 

 

‘자금조달+신사업 다각화’ 전략 분주


세아그룹의 지주사와 계열사들은 각자 시황 둔화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 세아홀딩스와 계열사는 올해 초에 일찌감치 자금 확보에 나섰다. 세아홀딩스는 3월 회사채를 발행해 840억원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만기 2년물에 최종 금리는 4.296% 수준으로 결정했다. 당초 500억원 모집에 나섰는데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몰려 증액 발행했다.

앞서 세아홀딩스 산하의 세아창원특수강도 104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트랜치(만기구조)별로 3년물 840억원, 5년물 200억원을 각각 모집했다. 확보한 자금은 모두 채무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그간 공들인 신사업 확장 전략도 결실을 맺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2018년부터 해상풍력 시장에 뛰어들었다. 2021년에는 영국에 자회사(SeAH Wind Ltd)를 설립해 기초구조물 제조산업에 진출했다. 이듬해 7월 기공식 이후 영국 티사이드(Teesside) 지역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세아제강지주 자회사 세아제강은 지난 5월 프랑스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870억원 규모 해상풍력용 강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세아홀딩스 계열의 세아베스틸도 고부가 라인으로 시장을 넓혔다. 기존 자동차에서 풍력발전용으로 매출처를 확장했는데 해상풍력 발전기 터빈의 기어박스, 볼트, 너트 등 체결부품의 소재인 특수강 봉강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내년까지 해상풍력용 특수강 수출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에 풍력발전용 특수강 부품을 공급 중이다.


윤필호 기자 nothing@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