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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올해 1분기 조정 에비타(EBITDA) 5810억원을 기록해 현금창출능력을 개선했다. 전년 동기 대비 19.0%, 전 분기 대비 0.2% 증가한 액수다. 조정 에비타 이익률은 23.0%로 전 분기 보다 0.1%포인트(P) 늘었다.
에비타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이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네이버는 2021년부터 임직원에게 지급하는 주식보상비용도 제외한 '조정 에비타'를 적용했다.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은 늘리고 영업비용 효율화를 꾀해 조정 에비타를 향상시켰다. 특히 영업비용 중 인건비를 절감했다. 올해 1분기 인건비는 5292억원이다. 전년 보다 1.3%, 전 분기 대비 5.5% 감소했다.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시기 정보기술(IT) 업계 채용 경쟁에 따라 인건비를 대폭 늘렸다. 2022년부터 인력채용 통제 기조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임직원에게 스톡옵션 등을 지급하는 주식보상비용은 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전 분기 대비 49.8% 줄었다.
마케팅비 상승률도 둔화했다. 같은 기간 마케팅비는 3675억원으로 전년 보다 5.0% 증가했다. 지난해 네이버 분기 마케팅비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10%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해 상승률이 꺾였다. 네이버는 마케팅 영향이 큰 콘텐츠, 커머스 부문에서 매출을 견인한다. 올해 1분기에는 콘텐츠 부문의 마케팅비 효율화에 집중했다.
반면 네이버가 영업비용 중 지출을 대폭 늘린 분야는 인프라비다. 인프라비는 전년 보다 28.1% 늘어난 1699억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네이버의 두번째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각 세종'을 개소해 신규 서버 자산을 취득한 영향이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등 신규 서비스 출시도 영향을 미쳤다.
인프라비는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 따라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 클로바X'를 기반으로 국내외에서 생성형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수많은 데이터 연산량을 감당하려면 대규모 서버가 필요하다. 서버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D램 등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차 개소한 각 세종은 2025~2026년에 2·3차 개소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비용 효율화와 함께 차입금 상환하며 재무안전성 유지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차입금은 3조3629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623억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북미 지역 개인간거래(C2C)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며 조달한 단기 차입금 총 8억 달러(약 1조872억원)은 지난해 4분기 상환을 완료했다.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연결기준 현금자산은 4조7265억원이다. 전 분기 7.8% 증가했다. 순 유입된 현금을 의미하는 잉여현금흐름(FCF)은 5060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32.1% 늘어났다.
네이버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조5261억원, 영업이익은 4393억원이다. 각각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32.9% 상승했다.
윤상은 기자 eu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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