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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책임준공 PF 잠재손실 3.8조 추산"

Numbers 2024. 5. 10.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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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신용평가 "책임준공 PF 잠재손실 3.8조 추산"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시공사들의 책임준공 확약에 따른 잠재 손실액을 3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공기 지연과 사업성 저하로 인해 공사대금 미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무 영향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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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이스 크레딧 세미나(김진현 기자)


나이스(NICE)신용평가가 시공사들의 책임준공 확약에 따른 잠재 손실액을 3조8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공기 지연과 사업성 저하로 인해 공사대금 미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무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나이스 크레딧 세미나 2024'를 열었다. 육성훈 선임연구원은 '건설사 책임준공 의무, 가중되고 있는 책임의 무게'라는 주제로 건설사의 책임준공 현장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했다.

육 선임연구원은 공사원가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신규 현장의 착공 지연이 발생하면서 책임준공 미이행 가능성이 심화됐다고 봤다. 지난해말 주택건설 착공 전환율은 40.1%로 공정 지연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공정 지연으로 인해 책준 의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시공사의 재무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신세계건설의 대구 주상복합 사업장 사례처럼 분양이 완료된 현장에서도 책임준공 미이행이 발생하면서 채무인수가 일어나기도 했다. 신세계건설은 지난해 5월 521억원의 채무를 인수했다.

공정기한을 맞추더라도 분양률이 저조한 경우 선투입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추산한 분양률 50% 미만 분양불 책준 현장 사례에서는 선투입된 공사비를 회수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책임준공 약정 사업장 중 공정 상황은 양호하지만 공사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 사업장을 1조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공정지연에 따른 우발채무 현실화 가능 금액은 9000억원, 공사대금 미회수 규모는 1조4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주택의 경우 미분양 위험이 높은 지방 사업장의 위험도가 크다고 분석했다.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도 최근 사업정이 저하되면서 책임준공 관련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책임준공을 감안하면 주요 건설사의 PF 보증 금액은 6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육 선임연구원은 "파업 등 외부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시공 역량이나 공사비 조달 속도에 따라 책임준공 미이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따라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고 해서 위험도가 높은 것이 아니라 사업장을 얼마나 면밀하게 검토하고 진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들의 신용 보강 요구가 확대되면서 준공 후 자금 회수가 안돼 대위변제가 발생하는 이슈가 나타나기도 한다"며 "토양오염 등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발적 이슈로 인해 공사 기한이 지연되는 경우에도 연장 협상이 어려워진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