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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CFO]② ㈜두산 김민철, 채권단 체제 역경 딛고 부활한 ‘M&A DNA’

Numbers 2024. 5. 10.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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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CFO]② ㈜두산 김민철, 채권단 체제 역경 딛고 부활한 ‘M&A DNA’

김민철 ㈜두산 지주부문 Finance총괄 CFO는 두산그룹에 몸담은지 약 35년이 된 정통 두산맨이다. ㈜두산에서 오랜 기간 재무 파트의 업무를 담당해온 재무통이기도 하다. 김 CFO의 약력을 살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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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철 ㈜두산 지주부문 Finance총괄 CFO는 두산그룹에 몸담은지 약 35년이 된 정통 두산맨이다. ㈜두산에서 오랜 기간 재무 파트의 업무를 담당해온 재무통이기도 하다. 김 CFO의 약력을 살펴보면 계열사의 자본구조 변경과 재무구조 개선 역량이 눈에 띈다. 특히 두산그룹이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놓인 상황에서 활약했다.

김 CFO는 1964년생으로 충북 운호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두산에 입사한 뒤 약 35년간 재직했다. 재직 기간 동안 두산 의류비즈니스그룹(BG), 전자BG 팀장, 모트롤BG 상무 등 다양한 사업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김 CFO는 2006년 말 ㈜두산 경영관리 상무로 승진한 뒤 2011년 사업부문 전무, 2015년 파이낸스 전무 등을 거쳤다. 2018년부터는 CFO이자 대표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두산은 지주사로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 CFO, 문홍성 사업부문 CBO(사장) 등 3인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대표적으로 CFO의 위상이 높은 집단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과거 소비재 중심에서 중공업 중심으로 주력 사업을 바꾸는 과정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활용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냈다. 자연스럽게 M&A를 담당했던 CFO 조직이 의사결정과 경영계획, 기획 등까지 수립했다. 현재도 두산 주요 계열사의 CFO 대부분은 사내이사이자 대표이사로 회사의 경영 전반에 참여하고 있다.


인수·매각 엘리트 김민철, 채권단 체제 위기서 활약


김 CFO의 주요 경력을 살펴보면 계열사의 자본구조를 변경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에서 다양한 성과를 냈다. 경영실적 분석과 사업 방향성 수립, 해외법인 투자 성과 관리 등 일반적인 CFO의 역할도 수행했지만 두산그룹이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인 상황에서 계열사 정리와 재무구조 개선에서 보다 공로를 인정받은 인물이다.

두산그룹은 2010년대부터 자회사 두산건설을 무리하게 지원을 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결국 2020년 3월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였으며 재무건전성 회복을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2019년 말부터 이뤄진 두산그룹의 계열사 분할, 매각 등도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 마련의 일환이었다. 당시 김 CFO는 두산그룹의 구조조정으로 유동성을 확보했고 23개월 만에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타임라인 순으로 살펴보면 먼저 2010년 폴로(POLO) 사업 매각이 있다. 두산은 1998년부터 미국 폴로 랄프로렌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의류사업을 진행해왔다. 다만 두산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소비재에서 중공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폴로 사업을 본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김 CFO는 폴로 사업 매각의 실무를 담당했다.

두산은 2014년 서킷포일 룩셈부르크를 인수하며 전지박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해당 인수도 김 CFO의 손을 거쳤다. 두산은 2019년 전지박·동박·전자소재 사업을 인적분할해 두산솔루스를 새롭게 설립했다. 이듬해 두산은 약 7000억원에 두산솔루스를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했고 채권단 자구책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두산그룹은 2019년 두산솔루스와 함께 두산퓨얼셀의 인적분할도 단행했다. 두산퓨얼셀은 ㈜두산의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했다. 인적분할 이후 2021년 박정원 회장 등 오너일가는 보유하고 있던 두산퓨얼셀 지분 17.77%를 두산에너빌리티에 무상증여하면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자본을 확대했다.

이밖에 △2019년 11월 두타면세점 사업 매각 △2019년 12월 두산메카텍 지분 전량 두산에너빌리티에 현물 출자 △2020년 8월 네오플럭스 매각 △2020년 12월 두산모트롤 매각 등이 김 CFO가 실무를 담당하며 이끌어냈던 작업들이다.

 

 

재무 정상화 마무리…성장동력 마련은 ‘진행중’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 벗어난 이후 두산그룹의 정상화 작업 현재진행형이다. 지금까지는 재무건전화 작업에 초점을 맞췄다면 현재는 새로운 사업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두산그룹의 장점인 인수합병(M&A) DNA를 살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김 CFO가 처음 선택한 것은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기업 테스나의 인수다. 두산그룹은 2022년 3월 4600억원을 들여 테스타의 지분 38.7%를 인수했다. 두산테스나는 후공정 중 테스트를 전문적으로 영위하는 기업이며 주요 고객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있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테스나 인수 당시 반도체에 향후 5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그룹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산테스나는 2024년 2월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 기업 엔지온을 인수했다. 테스트를 담당하는 두산테스나와의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시스템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반도체 사이클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두산그룹의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두산그룹은 최근 두산밥캣을 통해 4년 전 구조조정 당시 매각한 유압기기 전문기업 모트롤 인수도 검토중이다. 과거 모트롤은 방산 부문에서 K9 자주포 포탑 구동장치를 생산하고 민수 부문에서는 굴착기에 활용되는 제품을 개발했다. 현재 방산 부문은 사명을 MNC솔루션로 바꿨고 민수 부문은 모트롤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이중 민수 부문인 모트롤의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 에너지와 기계·자동차 분야도 두산그룹이 내세운 신성장동력이다. 두산그룹은 로봇 계열사 두산로보틱스와 연료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 물류 사업의 두산로지스틱스솔루션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지난해 하반기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에 성공한 두산로보틱스는 김 CFO의 대표적인 공로로 손꼽힌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