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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1000억 규모 자본확충 나섰다…올해 첫 신종자본증권 공모

Numbers_ 2024. 5. 13.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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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1000억 규모 자본확충 나섰다…올해 첫 신종자본증권 공모

DGB금융지주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나섰다. 핵심 자회사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나선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면서 떨어진 자본비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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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제1본점 전경. /사진 제공=DGB금융그룹


DGB금융지주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나섰다. 핵심 자회사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에 나선 가운데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하면서 떨어진 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이달부터 국내 은행 및 은행지주사는 1% 수준의 경기대응완충자본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의무도 시행된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공모를 위해 지난 10일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만기일이 따로 없는 영구채 형태로 발행되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후 또는 10년 후에 각각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이 붙었다. 발행 대표 주관사는 아직 미정이다.

주관사를 아직 정하지 못한 만큼 수요예측과 청약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못했다. 희망 공모밴드도 정해지지 않았다. 향후 수요예측과 시장 상황 등에 따라 공모방식에서 사모방식으로 바뀔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자본성증권으로, 발행시 회사의 자본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만기가 따로 없거나 30년 이상으로 길어 '영구채'라고도 불린다.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에는 발행 금융기관이 부실 기관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들이 원금 전액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동일 등급 회사채 대비 2노치(notch) 낮은 등급이 부여돼 높은 이율을 제공한다.

DGB금융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완료한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개선될 수 있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은행의 자본적정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DGB금융의 BIS비율은 지난해 말 13.92%에서 올 1분기 말 13.73%로 1개 분기 만에 19bp(1bp=0.01%p) 나빠졌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 외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하면서다. 같은 기간 대구은행의 BIS비율은 16.53%에서 16.4%로 13bp 악화했다. 이밖에 비은행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충당금 적립 등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면서 그룹 전체 BIS비율을 끌어내렸다.

금융당국이 권고하는 금융그룹의 BIS비율은 10.5% 수준이다. 다만 이달부터 은행과 은행지주사들은 경기대응완충자본 성격으로 자기자본 1%p 추가 적립 의무를 부과받았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DGB금융지주의 BI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긴 하지만 동일선상에서 비교되는 지방금융지주사들보다는 못미친다. 올 1분기 말 현재 기준 BNK금융의 BIS비율은 14.24%, JB금융은 14.1%를 기록했다. 주주환원책 기준으로 삼는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 자본(CET1) 비율도 3대 지방금융지주 중에서 JB금융(12.3%)·BNK금융(12%)보다 DGB금융(11.1%)이 가장 낮다. 

DGB금융은 이번에 신종자본증권 공모에 나선 이유로 "BIS비율 관리 목적"이라고 밝혔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임초롱 기자 twinkle@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