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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또다시 적자를 내면서 신용평가사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매각,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영업환경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5조2430억원, 영업손실 46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1%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효과로 반짝 흑자를 냈던 LG디스플레이는 1개 분기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개선 시점이 더뎌지면서 각종 재무 지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부채비율은 1분기 279%를 기록했고, 유동비율 73%, 순차입금 비율은 145%를 웃돌았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200% 미만, 유동비율은 100% 이상, 순차입금 비율은 20% 이하를 적정 수준으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재무건전성은 상당 부분 악화돼 있는 상황이다.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에 다소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경제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전자제품 수요 회복도 지연됐고, 이로 인해 LG디스플레이의 중·단기적인 수익성 개선 전망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신용평가는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이 현 등급에 부합하는 이익창출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개선은 시급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신용등급이 AA등급에서 AA- 등급으로 5년 만에 하향 조정됐고, 2020년 A+, 2023년 A급으로 점차 밀려났다. 만약 A등급에서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된다면 LG디스플레이는 신규 회사채 발행을 통한 차환이 불투명해진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유상증자로 1조3600억원을 조달하고,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CD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재무건전성 개선에 돌입했다. LGD가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지난해 말 307.7%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278.5%까지 떨어졌다. 광저우 공장 매각은 현재 매각 심사를 밟기 위한 협의를 시작한 단계다. 매각가는 약 1조원대 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023년 연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는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8%, 46.2%로 신용등급 하향변동요인을 충족 중인 상태"라며 "향후 비전략자산 매각 등 자산효율화를 통한 재무여력 확충 가능성 등을 감안해 추가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근본적으로 신용등급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유의미한 실적 개선, 자체 영업현금 창출을 통해 재무 부담이 제어돼야 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IT제품을 포함한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수요기반 성장세, 이익안정화 추이 등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아름 기자 arumi@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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