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김연수 한컴 대표의 믿는 구석 '든든한' 곳간

Numbers_ 2024. 5. 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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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컴 대표의 믿는 구석 '든든한' 곳간

김연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공동대표가 회사의 체질개선을 강력하게 추진중인 가운데 현금과 영업이익률이 김 대표 전략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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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오피스 소프트웨어 전문이었던 회사를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김 대표가 지난 2023년 11월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열린 AI 사업전략 발표회에서 회사의 AI 전략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사진 제공=한글과컴퓨터

 

\김연수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공동대표가 회사의 체질개선을 강력하게 추진중인 가운데 현금과 영업이익률이 김 대표 전략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 전통적인 토종 오피스 소프트웨어(SW) 기업 한컴은 김 대표의 취임 이후 인공지능(AI)·클라우드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히는 김 대표는 지난 수년간 국내·외 기업들에게 투자를 단행하며 한컴의 새로운 동력을 마련하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현금과 건전한 재무지표가 필수적이다. 한컴의 연결 및 별도기준 재무지표를 살펴보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컴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745억원, 단기금융상품은 551억원으로 사실상 1296억원의 현금을 보유했다. 반면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45억원, 유동성장기차입금은 56억원이다. 유동성장기차입금이란 장기차입금 중 상환기일이 1년 이내로 도래한 차입금이다. 한컴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차입금이 101억원인 셈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 규모를 보면 부담이 적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도 안정적이다. 한컴의 1분기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1811억원, 자본총계는 4748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8.1%다. 유동자산은 2948억원, 유동부채는 1213억원으로 유동비율은 243%다. 유동자산은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부채는 1년 안에 갚아야 할 부채를 말한다. 한컴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부채보다 약 2.43배 많다는 의미다. 업종과 기업규모와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200% 이하, 유동비율은 150% 이상을 적정수준을 보는 기준을 적용하면 한컴은 안정적인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자회사를 제외한 한컴 별도기준으로 보면 더 좋아진다. 한컴의 1분기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19.3%, 유동비율은 282.9%다. 


한컴은 SW 기업의 특성상 영업이익률이 다른 업종의 기업보다 높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기업 영업활동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한컴의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35.9%다. SW는 한 번 개발한 후 판매하면 유지보수 인력에 대한 인건비 외에 큰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다. 한컴은 올해 AI 기반의 솔루션들을 잇따라 내놓는다. 회사는 AI 기반 질의응답 솔루션 '한컴피디아'를 상반기 중으로 정식 출시하고 올해 중으로 '한컴 독스 AI'와 '한컴 어시스턴트'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같은 솔루션들은 한컴이 SW 기업으로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이어가는데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을 종속회사들까지 포함한 연결기준으로 보면 11.7%로 별도기준보다 낮아진다. 안전장비 사업을 하는 한컴라이프케어와 마스크 및 위생용품 제조업의 한컴헬스케어, 기타보건업의 한컴케어링크 등 SW 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인프라 및 제조 비용 규모가 큰 업종의 자회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컴은 연결 종속회사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수익구조를 개선하며 영업이익률을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P) 끌어올렸다. 한컴은 SW를 중심으로 한 AI 기업으로 전환한다는 목표 아래 업종이 다른 한컴라이프케어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재무지표를 기반으로 주주들에 대한 환원과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챙기고 있다. 한컴은 2023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25%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주가 부양을 위해 2022년에 100억원대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2023년에는 200억원대의 소각을 진행했다. 회사는 직원들에 대한 새로운 인센티브 제도도 시행한다. 제도는 성과를 창출한 임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전략과제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신사업 인센티브 제도는 기존 경영성과급과는 별도로 지급되며 구체적인 지급 기준과 시기는 추후 확정된다.

박현준 기자 hj@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