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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SK이터닉스 분할 활용해 '엑시트' 물꼬

Numbers_ 2024. 5. 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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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SK이터닉스 분할 활용해 '엑시트' 물꼬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SK이터닉스는 지난 3월 SK디앤디에서 분할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영위한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주가가 연일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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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이터닉스 홈페이지 캡처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SK이터닉스 투자금 일부를 회수했다. SK이터닉스는 지난 3월 SK디앤디에서 분할돼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영위한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주가가 연일 오르자 서둘러 엑시트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록딜로 '투자금 692억' 회수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앤코개발홀딩스는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SK이터닉스 주식 251만9781주를 처분했다. 매각금액은 처분단가 기준 692억원이다. 한앤코개발홀딩스는 한앤코가 세운 특수목적회사(SPC)로 SK디스커버리(지분 34.09%)에 이어 SK이터닉스의 2대 주주다.

올해 3월 SK디앤디는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떼어내 SK이터닉스를 설립했다. 기존 SK디앤디의 2대 주주였던 한앤코는 분할 비율에 따라 재상장된 SK이터닉스의 주식을 확보했다.

한앤코는 SK이터닉스 분할 당시 보통주 640만9453주, 우선주 230만3735주를 보유했다. 4월에 전환권이 있는 우선주 230만3735주 전량을 보통주로 바꿔 이번 엑시트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한앤코는 2018년 SK디앤디 지분 인수 당시 인수금융을 일으켰다. 인수금융 잔액은 1470억원이며 SK디앤디, SK이터닉스 보유 주식 전량을 담보로 내놓았다. 담보유지 비율은 85%로 잡았다. 이는 주식가치를 최소 1300억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만약 한앤코가 SK이터닉스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고 블록딜을 진행했다면 주식가치(보통주 기준)는 1100억원에 그쳤을 것이다. SK디앤디 주식(720억원)까지 고려해도 여유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우선주를 보통주로 바꾼 덕분에 지분 9.15%를 처분하고도 담보 유지가 충분히 가능했다. 한앤코는 인수금융 상환 부담 없이 온전히 투자금을 회수했다.

 

'SK디앤디 엑시트는 언제쯤?

 

SK이터닉스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운영사업자로 주 포트폴리오는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으로 구성됐다. 이는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사업 분야인데도 그간 SK디앤디 사업부로 묶여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다.

분할 재상장 첫날 1만2840원을 기록한 주가는 현재 2만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빠르게 오르자 한앤코도 엑시트를 결심했다. 인적분할이 한앤코를 도운 셈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으로 일부 지분을 유동화한 것"이라고 전했다.

SK디앤디 투자금 회수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18년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SK가스로부터 SK디앤디 지분을 인수한 지 6년 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3월 분할 직후 거의 변화가 없어 SK이터닉스와 대조적으로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수정 기자 crystal7@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