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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건설의 자체사업 리스크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반도건설은 경기 고양, 인천, 경북 경산 등 공공택지에서 자체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7000억원 넘는 자금이 필요한 만큼 위기관리가 중요해졌다.
반도건설은 현재 경기 고양 장항지구 M1블록, 인천 계양, 경북 경산 대임 M1블록 등 자체사업이 예정돼 있다. 이 중 장항지구 사업의 규모가 가장 크다. 5월 착공 이후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항지구 사업은 2조1521억원 규모로 오는 2028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땅값 9062억원을 제외한 공사비로 6111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4층~지상 49층 규모의 공동주택 6개동(1694가구)과 부대시설을 시공하는 사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장항지구에 공급한 용지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반도건설은 사업을 위해 가족회사 에이피글로벌을 활용해 262억원의 토지 선급금을 납입하고 반도장항제일차유한회사를 설립해 3594억원을 6.51%의 금리로 빌렸다. 공사에 착수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과 함께 6월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계양과 경산 대임지구 M1블록 사업도 시행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LH에서 대임지구 M1블록을 855억원에 낙찰받았다. 사업비 등을 합하면 1000억원 이상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반도건설의 외부차입금은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자체 사업장의 용지 취득과 PF 조달 과정에서 부채비율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반도건설의 장단기차입금은 3750억원이다. 이에 자체사업 차입금이 더해지면 차입금 규모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장항지구는 신규 사업을 위한 PF 자금 마련이 예정돼 있고 인천과 경산은 토지 계약 이후 중도금 납부 단계"라며 "중도금 반환채권으로 자금 마련을 계획 중이고 LH의 신용도로 진행되는 만큼 대출 승인 리스크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의 자체사업이 최근 분양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건설사들은 위험도가 높은 자체사업에서 손을 떼고 관망하는 추세다. 반도건설은 앞서 낙찰받은 공공택지에서 공사를 해야 해 계속 사업을 진행하는 상황이다.
현재 가장 위험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지는 경산이다. 경기와 인천에 위치한 장항지구, 계양보다 미분양 위험이 큰 지역이다. 2022년 경산 대임지구 사전청약 당시 제일건설, 반도건설, 라온건설이 분양한 아파트의 특별공급 소진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인근 대구시조차 공급물량이 쏟아지면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경산 대임지구 사업은 사전청약 당시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2022년 사전청약 당시 특별공급과 1순위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내년 초 본청약이 예정돼 있지만 사전청약 당시보다 공사비가 올라 어려움이 예상된다.
김진현 기자 jin@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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