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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캐피탈, ‘신속 매각’으로 크레딧 악재 타개한다

Numbers_ 2024. 5.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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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캐피탈, ‘신속 매각’으로 크레딧 악재 타개한다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근 M캐피탈이 조달 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크레딧(신용) 리스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속히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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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로터DB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며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최근 M캐피탈이 조달 환경 불확실성 확대로 크레딧(신용) 리스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속히 매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회사 및 출자자(LP)를 위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매각자 측은 지금이 매각 적기인 만큼 M캐피탈 매각을 성사시켜 회사의 유동성 리스크를 해결하고 LP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크레딧 악재 해결할 ‘우량 인수자’ 찾는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리더스PE는 최근 M캐피탈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를 선정하고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ST리더스PE 등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 98%다. 매각 방식은 공개경쟁입찰로 진행된다.

이번 매각은 신용등급을 보강해 줄 수 있는 우량한 원매자를 찾아 조달 관련 악재 등을 타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 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회사의 신용 리스크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M캐피탈은 최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을 조달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외부 자금 수혈이 절실하다. 1분기 기준 부채 약 2조6000억원 가운데 단기차입비중이 69.2%에 달하면서다.

매각자 측은 신규 자금 조달을 선행하는 원매자에게 가점을 주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M캐피탈의 유동성 불확실성을 불식시킬 수 있는 투자자와 우선적으로 협의해 크레딧 리스크를 타개하겠다는 취지다. 이로 인해 M캐피탈 매각 타깃 대상도 금융사 또는 금융사에 관심이 있는 중견기업 등의 전략적투자자(SI)가 주로 꼽힌다.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운용하는 대형 PEF 운용사도 잠재 투자자로 거론된다.

 

신속 매각 돌입

 

시장에선 캐피탈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원매자가 다수 있는 현재가 매각 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이 본격화되면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일본을 포함한 해외 원매자 풀(pool)과 국내 금융기관을 포함한 원매자 네트워크를 갖춘 점도 흥행을 점치는 이유다.

흑자를 내는 캐피탈사인만큼 투자 매력도도 높다. 1997년 설립된 M캐피탈은 설비금융, 자동차금융, 리테일금융, IB금융 등 종합 여신전문 금융회사다. ST리더스PE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설비 금융에서 기업·투자금융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19억원, 620억원으로 성장했다. ST리더스PE 인수 직전인 2019년 당시 영업이익(350억원) 및 순이익(276억원)을 감안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매출액은 3280억원 수준이다.

외형도 확대됐다. M캐피탈의 총자산은 1분기 연결 기준 3조5000억원에 달해 자산 기준 국내 10위권 캐피탈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2019년 자산총계(2조3584억원) 대비 47.64%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4168억원에서 6108억원으로 46.3%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M캐피탈이 2019년 대비 급격한 성장을 보인 만큼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가액(자본총계)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을 인수했을 당시 거래가격이 38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차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매각자 역시 M캐피탈의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시점을 현재로 보고 신속한 매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P의 수익을 위해 최적 시점인 지금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M캐피탈을 인수할 때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의 만기가 내년 하반기에 도래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내 딜 클로징을 목표로 매각 절차에 착수하지 않으면 제값을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순항할까?

 

시장에서는 M캐피탈 매각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앵커 LP인 새마을금고 측은 출자 비리 사태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GP 변경을 추진하는 등 ST리더스PE 측과 이견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새마을금고는 GP 교체를 전제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M캐피탈과 논의했으나 다른 LP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

다만 매각 등의 의사 결정은 GP 및 PEF 운용사의 고유 권한인 만큼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 매각 절차를 중단시키는 등의 직접적인 조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 입장에서도 M캐피탈 매각을 통해 재무적투자자(FI)로서 수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상황이다.

또한 새마을금고는 M캐피탈의 우선매수권을 가지고 있지만 행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새마을금고 자체의 유동성이 악화돼 M캐피탈 인수 여력 및 의지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새마을금고는 출자 비리 사태와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M캐피탈 매각 절차에 개입 및 관여하고 있지 않다"며 "추이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