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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인수하려는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의 현재는?

Numbers_ 2024. 5. 2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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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인수하려는 '생활가전 기업' 위닉스의 현재는?

생활가전 기업인 위닉스가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예고하고 있다. 위닉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미 자체적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고, 자금 활용에 대한 검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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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프리미엄 인버터 제습기 뽀송 21L 이미지. /사진 제공=위닉스

 

생활가전 기업인 위닉스가 저비용항공사(LCC)인 플라이강원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예고하고 있다. 위닉스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이미 자체적으로 인수 대금을 마련하고, 자금 활용에 대한 검토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그간 해외 실적이 감소하며 난항을 겪은 위닉스는 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생활가전 사업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위닉스는 플라이강원의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주식 400만주를 200억원에 취득하겠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이번 3차 공개경쟁입찰에서 위닉스 이외의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플라이강원은 위닉스와 본계약을 맺고 인수 절차를 밟게 된다. 

 

해외 사업과 시너지 노릴까?

 

제습기 명가인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건조기 등을 판매하는 생활가전 전문 기업이다. 이런 위닉스가 항공사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 업계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나온다.

우선 플라이강원이 법정관리 전인 2022년 에어버스 중대형기(A330-200)를 도입해 지난해부터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인수 배경으로 꼽힌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위닉스가 항공화물 운송사업을 통해 가전 수출과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에서 제습기 외에 이렇다 할 성과를 올리지 못한 위닉스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위닉스는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태국, 유럽, 캐나다에 각각 판매 법인을 세우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실제 위닉스는 2020년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많아질 시기 미국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며 해외 사업에서 성과를 냈다. 당시(2020년) 위닉스의 미국법인은 매출 1272억원, 순이익 33억원을 기록했고, 위닉스는 연결기준 영업이익 520억원을 내며 최대 수익성을 냈다.

다만 현재 위닉스 입장에선 단지 가전 수출을 노리고 해외 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벌일 상황이 아니다. 위닉스의 해외 매출은 코로나19 효과가 사라진 2021년 이후 감소했고, 올해 1분기 기준 유럽 거점인 네덜란드·독일 법인은 완전자본잠식인 상태다. 과거 효자였던 중국과 미국 법인 또한 올해 1분기 순손실 1억원, 2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1000억원 안팎 필요…여력은?

 

위닉스는 플라이강원 인수를 발판으로 항공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생활가전 사업 이외로 진출한적 없는 위닉스 입장에선 가전 이외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처지다. 과거 쿠첸의 최대주주인 부방이 LCC 항공사인 에어로케이 지분을 인수한 적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생활가전 기업과 항공업은 어색한 조합이 아니다.

문제는 위닉스의 인수 여력이다. 위닉스의 1분기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69억원, 유동금융자산은 110억원에 불과해 막대한 금액의 인수 대금을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투자 업계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플라이강원 인수대금 외에도 운항증명(AOC) 재발급 비용,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대 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운영자금 등을 포함하면 약 10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당장 투입돼야 한다.

특히 위닉스는 그간 해외 시장 진출로 투자를 지속하며 외부 차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자체 현금창출력에 비해 필요한 돈이 많아지자 위닉스는 담보 대출, 은행 차입, 메자닌 시장 활용 전략을 취했다. 평소 자사주 매입에 적극적인 위닉스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지난 2020년 407억원, 2022년 270억원 어치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이에 위닉스의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75%로 안정권(200% 이상일 경우 위험)이다.

위닉스 관계자는 "생활가전 수출은 미국을 제외하고 많지 않기 때문에 화물 운송보다는 항공 사업 자체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안을 검토하고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내부적으로 자산 활용 등 다양한 안을 검토 중이며 인수 비용에 대한 검토는 이미 끝났다.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 arumi@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