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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신용도 하락에도…‘회복 탄력성’ 기대

Numbers 2024. 6. 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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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신용도 하락에도…‘회복 탄력성’ 기대

펄어비스가 게임 산업 침체와 신작 부재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신용도가 하락했다. 신작 출시로 매출을 확대하기까지는 중단기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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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가 개발 중인 신작 '붉은사막'. /사진=펄어비스 홈페이지


펄어비스가 게임 산업 침체와 신작 부재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신용도가 하락했다. 신작 출시로 매출을 확대하기까지는 중단기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된다. 넉넉한 실탄으로 무차입 경영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지난해 자산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펄어비스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주력 지식재산권(IP)인 ‘검은사막’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데다, 지난해 출시한 신작 ‘블랙클로버’의 흥행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돼서다. 

펄어비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54억원으로 전년동기(858억원)와 비슷하다. '검은사막' 업데이트 효과로 모바일 부문 매출이 218억원으로 30.5% 증가했지만 PC·콘솔 부문은 629억원으로 7%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45% 줄었다. 한기평은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1분기 인건비는 46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 늘었다.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53.9%로 전년동기보다 2.3%p 하락했다. 

당장의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평은 게임 산업 침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 편중된 모바일 게임에 대한 유저(이용자)들의 피로도 상승과 빠른 진부화 및 경쟁 심화 등으로 사업 환경이 비우호적인 가운데 소수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감안하면 당분간 외형 성장의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매출을 늘리리면 신작을 출시해야 하지만 시기는 미정이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을 개발하고 있다. '붉은사막'은 오픈월드·액션 장르의 콘솔·PC 게임으로 개발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밖에 수집형 액션 어드벤처 게임인 ‘도깨비’는 오는 2025년 하반기, 다중접속1인칭슈팅게임(MMOFPS) 장르인 ‘플랜8’은 2026년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우수한 영업현금창출력을 기반으로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 1분기 펄어비스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638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더욱 줄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값이다. 

펄어비스의 1분기 현금성자산은 5110억원으로 총차입금(247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질적인 무차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지분투자 규모를 줄이고 자산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한 결과다. 

이에 따라 펄어비스의 부채비율은 64.4%, 차입금 의존도는 20.2%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3%P, 5.8%p 하락했다. 

한기평은 “실질적 무차입 기조 등에 기반한 우수한 재무완충력은 게임 사업의 높아진 실적변동성과 영업현금흐름의 가변성에 따른 위험을 일정 수준 완화한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기자 archo@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