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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에 더해 차입금 증가세를 억제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연말까지 차입금을 더 늘리지 않겠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원가 개선과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끌어올려 17조원 규모로 쌓인 차입금 부담을 점차 낮출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의 매각 등 전략 외 자산의 처분 역시 지속해서 추진할 전망이다.
1분기 LG디스플레이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은 각각 279%, 145%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부채비율은 29%포인트(P), 순차입금비율은 7%P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부채의 부담을 수치화한 값이다. 순차입금비율은 당장 가진 현금으로 부채를 갚고 남는 차입금의 비율이다.
부채와 차입금을 반영하는 레버리지 지표의 개선은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1조2925억원의 현금과 함께 차입금 증가세의 억제가 뒷받침된 결과다.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의 합계액은 3조224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 늘었다.
1분기 차입금은 17조24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소폭 늘었지만 만기가 1년 이내인 단기차입금은 감소했다. 1분기 단기차입금 총액은 1조759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6% 줄었다. 단기차입금의 차입에 따른 현금흐름은 1조6546억원, 상환으로 인한 유출은 1조8206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차입금을 중심으로 빌린 액수보다 더 많은 빚을 갚은 셈이다.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긴 했지만 300%에 가까운 부채비율과 150% 규모의 순차입금비율은 부담이다. LG디스플레이의 레버리지 지표는 연간 2조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본 2022년을 기점으로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각각 200%, 100%를 돌파하며 가파르게 증가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사업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많은 설비투자 비용이 발생하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시장의 침체가 겹치며 손에 쥐는 돈이 줄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을 바탕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김성현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가장 효과적인 재무대책은 사업이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하는 것"이라며 "근본적인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재무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자본조달보다는 자체적인 현금흐름 개선에 힘쓰겠다는 의지다.
유상증자로 확보한 재원 중 30% 규모는 고부가가치 중소형 OLED의 올해 양산체제를 준비하고 설비투자를 집행하는 데 투입된다. 확장된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출하량을 확대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그간 추진해 온 원가 혁신 노력에 따른 수익성 제고도 노리고 있다.
재무 안정성 강화를 위한 비전략자산의 처분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경기 파주에 있는 토지와 건물 등을 LG유플러스에 1053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의 매각 역시 연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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