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분석

[보험사 미래수익 분석]⑤ DB손보, 당기순이익 널띄는 사이에도 꾸준했던 CSM

Numbers 2024. 6. 7. 22:52

▼기사원문 바로가기

 

[보험사 미래수익 분석]⑤ DB손보, 당기순이익 널띄는 사이에도 꾸준했던 CSM

보험사의 미래 수익 창출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을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분석합니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은 일시적 요인에 의한 당기순이익 급감 영향으로 2조 클럽(별도 기준

www.numbers.co.kr

 

보험사의 미래 수익 창출 여부를 알려주는 지표, 보험계약마진(CSM)을 생명‧손해보험사별로 분석합니다.
 

 

 

지난해 DB손해보험은 일시적 요인에 의한 당기순이익 급감 영향으로 2조 클럽(별도 기준 연간 누적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다. 그럼에도 신계약 CSM 배수 경쟁력을 바탕으로 CSM 총량은 12조원대를 유지,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의 약자로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이 현재 얼마의 가치를 지니는지 나타낸 지표다. 보험기간에 일정 비율로 상각처리해 보험서비스 수익에 반영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식된다.(그래픽 = 박진화 기자)

 

5일 <블로터>가 지난해 DB손보가 공시했던 분기보고서를 종합해본 결과 연간 당기순이익은 1조5367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 1조946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2조원 고지를 눈앞에 두고 다음을 기약했다. 특히 지난해 급격한 성장을 이뤄내며 잠잠하던 손해보험업계 순위에 지각변동을 불러온 메리츠화재에 당기순이익의 추월을 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지난해 DB손보는 괌과 하와이에서 발생한 산불사고 여파로 4분기에만 872억원의 손실이 발생하며 일반보험 손익이 급격히 악화됐다. 또 같은 기간동안 마스크 해제 후 호흡기질환 관련 병원진료 증가로 인한 장기위험손해율 상승, 손실부담비용증가가 겹치며 장기보험손익이 하락하며 이중고를 겪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는 지난해 겪은 일들이 일회성 요인이었음을 증명하듯 보험영업이익 두 자리수 비율의 상승을 이끌어내며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30% 증가했다.

 

실적지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간 사이 CSM 지표는 큰 폭의 변화없이 꾸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CSM은 12조4439억원을 확보하며 13조원을 넘긴 손보업계 1위 삼성화재에 이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으며, 메리츠화재(10조7427억원)와는 2조원 가량의 격차를 유지했다.

 

신계약 CSM의 경우 지난해 1분기는 삼성화재보다 더 높은 680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누적 신계약 CSM에 이어 올해 1분기도 7000억원대로 삼성화재를 바짝 쫓고 있다.

 

DB손보가 이처럼 안정적인 CSM 규모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상대적으로 변동 폭이 적고 높은 수준을 유지한 신계약 CSM배수의 역할이 컸다. 신계약 CSM배수는 신계약 CSM을 월납환산초회보험료로 나눈 값으로, 이 수치가 클수록 같은 보험료를 받았을 때 판매이익이 더 높음을 의미한다. 

 

/자료=DB손해보험 분기별 실적발표자료 및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 취합

 

DB손보는 직전 5개 분기동안 보장성보험 기준으로 18배 전후의 꾸준한 신계약 CSM배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신계약 CSM배수를 공시하는 삼성화재(15.3배), 현대해상(11.0배), 메리츠화재(12.2배)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은 수치다.

 

덕분에 계리적 가정 변경의 영향으로 7900억여원 가량의 CSM이 감소했음에도 불구, 12조원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계리적 가정 변경=2023년 5월 재무제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해 금융위원회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실손의료보험의 계리적 가정 산출기준을 비롯 무·저해지 보험의 해약률 가정 산출기준, 고금리 상품의 해약률 가정 산출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CSM 상각 기준, 보험손익 인식을 위한 위험조정(RA) 상각 기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연결기준, 재보험 제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각 보험사 보고서 취합. 올해 1분기 기준 CSM이 높은 순서로 나열. (단위:억원)
 
 
연결기준, 재보험 제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각 보험사 보고서 취합. 올해 1분기 기준 CSM이 높은 순서로 나열. (단위:억원)

 

박준한 기자 bigstar102@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