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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재무구조 개선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이같은 유상증자 계획을 결의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진행된다. 주급 납입일인 이달 17일에 메리츠캐피탈 대주주 메리츠증권이 100% 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이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구조 변동은 없다.
이와 별개로 지난 7일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과 대출참가계약을 체결해 3278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자산을 메리츠캐피탈로부터 이전받았다. PF 대출 자산에는 본PF 14건, 담보대출을 포함한 브릿지론 4건이 포함됐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이와 더불어 대출참가계약 방식의 자산매각으로 대출자산 원금 기준 3334억원을 메리츠증권에, 951억원을 외부 펀드에 매각할 예정이다. 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평사들은 메리츠캐피탈의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메리츠증권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를 예상했다.
메리츠캐피탈은 우수한 기업금융 수익 기반 및 고수익 중고차금융 영위를 통해 이익창출력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경기 하락, 시장금리 상승으로 연체자산 및 요주의 자산이 빠르게 증가하며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이에 2024년 3월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요주의이하자산비율은 14%로 2022년 12월 기준 4%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메리츠캐피탈은 공매 진행 등을 통해 부실여신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나 회수 대비 부실여신 규모가 커 연체자산이 증가하고 있다.
유상증자 이후 메리츠캐피탈 자산건전성은 개선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유상증자를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자기자본 규모는 1조6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신종자본증권의 자본성을 반영한 조정 레버리지 지표는 2024년 1분기 기준 6.6배에서 5배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신용등급 변동에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자본적정성 지표가 저하돼 부동산금융 집중도가 높은 상태인 만큼 리스크 관리 및 자본적정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4년 3월 말 기준 메리츠증권 부동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약 74%로 부동산 금융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한신평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동종 증권사 대비 기업금융(IB) 부문 비중이 높으며 적극적인 위험인수전략을 통한 고수익 전략을 구사하는 과정에서 자본적정성 지표 저하가 지속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에서 이전되는 부동산 PF 자산 3300억원을 합하면 메리츠증권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기존 4조7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늘어 약 7% 증가한다.
한신평은 "자산 이전이 (메리츠증권) 재무지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으나 자산 내 지방 비중, 비주거 비중, 요주의이하 비중이 높아 해당 자산이 최종 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봤다.
나이스신평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메리츠캐피탈로부터 매입한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에 유동화회사에 매입 확약을 제공할 계획이다. 나이스신평은 메리츠증권이 매입한 부동산 PF 자산 대부분 관련 사업장의 사업성과가 저조하고, 기존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분류되어 있어 해당 자산매입으로 인해 메리츠증권 자산건전성비율이 저하될 것이라 예상했다.
한신평은 "(메리츠증권이) 증대된 자본과 위험투자여력을 활용하여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위험 인수 성향임을 고려했을 때, 금융시장 및 부동산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여 선제적이고 보수적인 관점에서 자본적정성 비율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주현 기자 kjh200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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