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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금융사인 M캐피탈의 매각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매각 측은 이달 말 잠재적 투자자에게 매각을 위한 제안서를 전달할 예정으로 딜 초기부터 복수의 원매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앵커출자자(LP)인 새마을금고와의 갈등과 별도로 매각 일정 등의 구체적인 윤곽이 나온 가운데 거래가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이달 말 티저 레터(Teaser Letter)를 국내외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배포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하고 8월 중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ST리더스PE의 특수목적회사(SPC)인 스마트리더스홀딩스가 보유한 지분 98%다. 매각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금융지주와 금융사에 관심이 있는 대기업 계열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원매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본 등의 해외 원매자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가액(자본총계)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새마을금고의 우선매수권은 행사될 가능성은 없다.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이 M캐피탈의 PBR 1배보다 높은 수준으로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ST리더스PE가 M캐피탈을 인수한 건 2020년 말이다. ST리더스PE는 당시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현 M캐피탈) 지분 97.5%를 4500억원에 인수했으며 MG새마을금고(이하 새마을금고)가 이 펀드의 앵커 LP로 참여했다. 새마을금고의 해당 펀드 지분율은 59.8%로 알려졌다.
후순위출자자인 새마을금고가 위탁운용사(GP) 변경을 추진하는 건 매각 변수로 꼽힌다. 새마을금고는 지난 11월 발족한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혁신지원단의 권고로 GP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LP가 GP 교체를 시도 했지만 일부 반대로 무산됐다.
새마을금고가 GP의 주요 업무를 정지시키는 안건 등을 표결로 부칠 예정이던 사원총회는 약 2주 뒤로 연기된 상태다. ST리더스PE가 M캐피탈 사원총회 안건의 적합성 및 일정 연기를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데 따른 것이다.
ST리더스PE 측은 신속하게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M캐피탈 신용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매각으로 우량 원매자를 찾아 회사의 조달 관련 악재를 타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M캐피탈은 국내 신용평가3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아웃룩(전망) 하향 조정을 받았다. 메리츠증권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를 차입하며 급한 불을 껐지만 원활한 유동성 공급과 신용 등급 상향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매도자 측은 회사 뿐 아니라 LP의 수익을 위해 빠르게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M캐피탈이 지금이 2019년 대비 급격한 성장을 보인 만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M캐피탈은 ST리더스PE를 새 주인으로 맞으며 설비금융에서 기업·투자금융으로 영업 기반을 확대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719억원, 620억원으로 성장했다. ST리더스PE 인수 직전인 2019년 당시의 영업이익(350억원)과 순이익(276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규모다. 매출은 3280억원 수준이다.
외형도 크게 확대됐다. M캐피탈은 총자산이 1분기 연결기준 3조5000억원에 달해 자산기준 국내 10위권 캐피털사로 평가된다. 2019년 자산총계(2조3584억원) 대비 47.64% 늘어난 셈이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4168억원에서 6108억원으로 46.3% 증가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빠른 매각을 통해 선순위 LP 들의 수익률 보전과 함께 후순위 LP의 조기 회수가 필요하다”며 “후순위 LP와 GP간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내부 논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계속 알려져 매각 업무 진행에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남
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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