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porate Action/채권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조정…더 떨어질까

Numbers_ 2024. 6. 24. 16:06

▼기사원문 바로가기

 

이랜드리테일,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조정…더 떨어질까

한국기업평가가 이랜드리테일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이번

www.numbers.co.kr

 

 

이랜드리테일 /사진=이랜드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한국기업평가가 이랜드리테일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향후 6개월 내에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투자 지출, 계열 지원 부담 등으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점이 반영됐다. 중단기간 내 영업실적 개선여력이 제한적인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이랜드리테일은 온라인 침투율 상승, 소비양극화 심화 등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3조6124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0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총매출액(4조1071억원)∙EBTIDA(3540억원) 대비 외형 및 수익창출력이 낮은 수준이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엔데믹에도 불구하고 2개년 평균 총매출액 3조5000억원, EBITDA는 2000억원대의 영업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과 접근성 측면에서 이커머스와 높은 경쟁강도에 직면하면서 영업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업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투자부담, 계열사 지원 등으로 높은 재무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2019년부터 마곡 R&D 센터 건설, 점포 투자 등으로 연간 1000억원 내외의 자본적지출이 지속됐다. 2022~2023년에도 이랜드파크향 유상증자(931억원), 대여금(743억원) 등의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조1977억원으로 EBITDA 대비 과중한 수준이다. 신용등급의 핵심 지표인 순차입금/EBITDA는 11배에 달한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서 차입금을 몇 년만에 갚을 수 있을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례로 순차입금/EBITDA가 11배일 경우 지금의 현금 흐름으로 순차입금을 갚는데 11년이 걸린다는 의미다. 수치가 낮을 수록 순차입금을 갚는 데에 시간이 적게 걸린다는 뜻인 만큼 숫자가 낮을수록 좋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리테일의 영업실적 개선이 시일 내에 어렵다고 판단했다. 내수소비 위축, 소비성향 변화, 이커머스와의 높은 경쟁강도 등의 비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24년 대형점포인 서면점도 영업을 종료하는 등 유통부문의 매출이 정체돼 실적 개선 여력도 제한적이다.

기존 사업의 수익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이랜드리테일은 소비양극화 심화, 1인가구 증가 등 사업환경 변화에 맞춰 신규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패션업체로부터 1~3년차 재고를 저가에 매입하여 판매하는 할인 소매유통사업(팩토리아울렛), 신선식품 중심의 편의점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신규 사업 안정화까지 일정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익창출 여부, 시기 등을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미수 연구원은 “팩토리아울렛 사업 역시 이커머스와의 가격경쟁에 직면하고 있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구축하기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편의점·기업형슈퍼마켓(SSM) 업계의 과점화된 경쟁구조, 점포망 포화상태 등을 감안하면 시장 진입에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 구축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그룹 재무안정성 악화로 계열지원부담 확대 △순차입금/EBITDA 11배 초과 △차입금의존도 45% 초과 등을 제시했다.

장 연구원은 “EBITDA 창출력 대비 과중한 차입부담 지속되며 2021~2023년 평균 순차입금/EBITDA가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하고 있다”며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부담 완화와 함께 실적 개선을 통한 EBITDA 증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해당 지표가 11배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