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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두산의 신용등급을 ‘BBB 긍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두산은 과거 A급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채권단 관리 체제에 접어들면서 하락했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등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중심으로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면서 일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산은 조만간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높아진 신용등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신평은 지난 19일 본·정기평가를 통해 ㈜두산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 긍정적에서 BBB+ 안정적으로,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의 신용등급은 2019년 초까지만 해도 A- 등급을 유지해왔다. 그러다 2019년 5월 평가에서 BBB+ 등급으로 낮아졌으며 2020년 채권단 관리 체제에 놓였을 때는 BBB급으로 하락했다. 이후 최근까지 BBB를 유지해오다 이달 19일 BBB+ 등급으로 상향됐다. 향후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추가적으로 개선되는 경우 과거 A급 신용등급으로의 복귀 가능성도 있다.
한신평은 두산의 신용등급 상향 배경으로 두산밥캣, 두산에너빌리티 등 계열사의 우수한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재무안정화를 손꼽았다. 한신평은 “2021년 이후 주요 계열사 이탈에도 그룹은 연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실현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두산밥캣의 호실적과 두산에너빌리티의 영업실적 안정화가 계열의 향상된 이익창출력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산밥캣은 북미 건설 장비 시장에서 시장 리더십으로 공고히하고 있으며 건설·인프라 투자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2023년에는 매출 9조8000억원, 영업이익 326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2%, 29.7% 증가한 규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3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공급 수주로 원전사업을 재개했다. 또 해외 원전건설 발주 확대, 국내 복합발전사업 수주 가시화 등 대내외적으로 수주환경이 개선되고 있다. 2023년에는 매출 17조5899억원, 영업이익 1조46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4.1%, 32.7% 증가한 규모다.
한신평은 또 ㈜두산 자체 사업의 이익창출력과 우수한 재무융통성도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으로 꼽았다. 두산은 채권단 체제에서 다양한 사업을 매각하면서 전체적인 몸집이 크게 축소됐다. 그러나 전자 BG(동박적층판) 사업 부문은 올해 반도체 시장의 호황과 함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
한신평은 “BG 시장 내 우수한 지위와 AI 가속기 및 전기차용 소재 등으로 수요 다변화 노력, 반도체 업황 개선과 하이엔드(Hign-end) 제품 시장의 성장을 바탕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지주부문도 계열사 실적 개선에 따른 배당금 수익 확대로 이익창출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신용등급 개선에 따라 향후 회사채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예상된다. 앞서 올해 3월 ㈜두산은 54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두산의 수요예측에선 모집 금액의 두배가 넘는 1220억원의 주문이 접수됐다. 시장에선 ㈜두산의 재무지표가 개선된 영향으로 내다봤다.
㈜두산은 또 이달 25일 수요예측을 통해 내달 3일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5년물과 2년물 등 400억원 규모다. ㈜두산은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 기준 ±30bp(1bp=0.01%p)의 금리를 제시했다. 대표 주간사는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두산 관계자는 “오는 25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신용등급이 오르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창출력 향상, 재무안전성 강화 등이 근거가 되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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