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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지주사로 분할된 효성그룹이 본격적인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룹 차원에서가 아니라 각각 다른 회사 대표이사로 형제가 외부행사에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효성그룹이 기존 형제경영에서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되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효성그룹은 기존 지주회사를 존속회사 ㈜효성과 신설법인 HS효성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그동안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보조를 맞춰온 삼남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에 나선 것이다.
조 회장은 ㈜효성을 맡아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 등 기존 주력사업을 이끈다. 조 부회장은 HS효성을 중심으로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HS효성홀딩스USA, HS효성더클래스, HS효성토요타, HS효성비나물류법인, 광주일보 등 6개 계열사를 거느리게 됐다.
조 부회장은 HS효성 출범을 앞두고 지난 6월 말 이미 첫 내부행사를 열었다. 조 부회장은 임직원 1000여명과 소통하는 타운홀미팅에서 "HS효성은 주주와 고객, HS효성 가족, 협력사,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삼는 '가치경영'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완전한 계열분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지분정리 작업이 필요한데, 최근 조 부회장이 효성중공업 지분을 연이어 매도하면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조 부회장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기존 4.88%에서 0.65%까지 낮아졌다.
이날 조 부회장은 계열분리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얽힌 지분들이 많고 프로세스가 복잡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연내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조 회장은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조 부회장은 "인수합병(M&A)은 회사가 성장하는 방법 중 하나"라며 HS효성의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HS효성의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초 신사업 담당 조직인 미래전략실을 신설해 전기자동차 소재를 비롯한 여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조 부회장은 "(지금으로서는) 딱히 어떤 분야를 (M&A할 계획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frog@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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