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의 친환경에너지 소재·부품 계열사 LS머트리얼즈가 코스닥 시장 상장(IPO)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자동차 등 전방 시장의 성장세를 타고 주력인 친환경 에너지저장장치, 알루미늄 소재, 전기차 부품의 성과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상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LS머트리얼즈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LS머트리얼즈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에서 상장 이후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홍영호 LS머트리얼즈 대표는 "LS머트리얼즈는 미래 친환경 전기화 시대를 선도하는 LS의 핵심 소재 부품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매출 전년 대비 280% 성장
LS머트리얼즈는 2021년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친환경에너지와 알루미늄 관련 소재·부품이다. 친환경에너지 사업은 고출력 중·대형 에너지저장장치인 울트라커패시터(UC)가 대표 제품이다. 이를 전기자동차와 로봇, 이차전지, 수소연료전지, 풍력발전기 등에 공급한다.
알루미늄 사업은 자회사인 LS알스코가 영위한다. LS알스코는 2018년 LS전선의 알루미늄 사업과 LS빌드원의 도시경관 사업을 이관해 설립됐다. 주로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부품을 비롯한 산업용 소재나 수소연료전지 부품 등을 만들며 1973년부터 약 50년간 쌓아온 합금 소재 기술과 국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알루미늄 합금 신소재 고유번호 등 독보적인 기술력이 강점이다.
LS머트리얼즈는 친환경에너지와 이차전지 등 전방 산업의 성장세를 타고 실적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61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각각 1년 전보다 280%, 470% 증가했다. 올해 3분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 1006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이다.
LS머트리얼즈의 공모 주식 수는 총 1462만5000주, 공모가 밴드는 4400원에서 5500원이다. 총 예상 공모 금액은 643억원에서 80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공모 자금은 UC 통합 생산시설 구축과 캐파 확대에 투입되고 리튬이온 커패시터나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포함한 신제품 연구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UC·알루미늄 소재에 전기차 소재 더해
LS머티리얼즈의 주력 제품인 UC는 중·대형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전기차나 스마트팩토리,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등 다방면에 활용된다. LS머티리얼즈는 세계 UC 시장에서도 앞서가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홍 대표는 "LS머티리얼즈의 대형 UC와 경쟁하는 기업은 중국 업체 한 곳에 불과하다"며 "시장 경쟁이 심하지 않은데다 LS머티리얼즈는 앞서나가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LS머티리얼즈는 차세대 UC로 '리튬이온커패시터(LIC)'를 개발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와 UC의 장점을 더한 차세대 에너지저장장치다.
UC는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해 에너지 저장 용량은 작지만 출력이 크고 충·방전에 걸리는 시간이 5분 이내로 짧다. 또 사이클 수명이 100만회 이상으로 길며 에너지 효율도 95% 이상으로 높아 기존 이차전지의 대체재 또는 보조재로 활용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랫뷰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UC 시장 규모는 2020년 23억달러(약 3조원)에서 연평균 24.9% 성장해 2026년에는 85억달러(약 1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LS머티리얼즈의 UC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85%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여기서 북미와 유럽의 비중이 70%로 높다.
LS알스코가 이끄는 알루미늄 소재·부품 사업은 가벼운 무게와 높은 전기 전도율, 강한 내식성을 앞세워 자동차와 전선, 가전제품 등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했다. 현재 국내 경북 구미에 있는 공장에는 주조라인과 압출라인, 후가공라인 등 알루미늄 가공에 필요한 모든 생산라인을 갖췄다. 현재 주조공정에서 연간 3만톤, 압출과 후가공공정에서는 연간 7700톤을 제조할 수 있다.
차량 경량화 추세가 이어지며 알루미늄이 철강 소재를 대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자동차용 알루미늄 시장은 2016년 479억달러(약 62조원)에서 연평균 8.8% 성장해 2026년 1118억달러(약 114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S알스코는 현재까지 내연기관차에만 공급해온 알루미늄을 향후 전기차 배터리 부품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알루미늄과 별개로 LS알스코는 수소연료발전(SOFC) 부품도 개발하고 있다. 블룸SK퓨얼셀에 수소연료전지 탈황 장치용 핵심 부품인 캐니스터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는 탈황장치 개발을 마치고 직류 발전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최종 제품 개발이 완료되면 블룸SK퓨얼셀에 해당 부품을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LS머티리얼즈는 올해 초 전기차 이차전지 시스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 시장에서 세계 선두권 업체인 오스트리아 하이와 합작법인인 하이엠케이를 세웠다. 세계적인 알루미늄 압출 회사인 하이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이엠케이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각종 알루미늄 부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이의 제품은 가볍지만 강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면서도 배터리를 비롯한 핵심 부품을 외부 충격에서 보호한다. 하이엠케이는 우선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장기 전기차 생산 계획에 따라 2025년 양산 예정인 전기차에 초도 물량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LS머트리얼즈의 공장이 있는 경북 구미에 내년 하반기까지 신규 공장과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2025년 1분기에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IPO로 끌어온 자금을 주력 제품인 CU 생산능력 확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U 생산 설비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IPO에 서둘렀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LS머트리얼즈의 생산 설비, 특히 전극 설비가 리튬이온전지의 전극 설비와 동일한데, 막대한 수요로 설비를 제공하는 회사의 수주량이 쌓여있어 장비를 내년 상반기에 주문해도 2년 후에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LS머티리얼즈의 가동률과 성장세를 보면 미리 준비해야만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을 감당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솔 기자 jinsol@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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