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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상당 수준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NF3) 사업부 거래 대상자로 IMM프라이빗에쿼티(PE)·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선정된 가운데 매각 대금 유입이 기대되면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 및 크레딧(신용)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 매각을 주관하는 UBS와 KDB산업은행 M&A실은 최근 IMM PE·스틱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특수가스 사업부 경영권을 포함한 사업부 전체다. 거래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거래로 효성화학의 신용도 하향 압력이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말 효성화학의 연결 순차입금은 2조5000억원 수준에 달하는 가운데 약 1조3000억원의 매각대금 유입시 재무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효성화학은 특수가스사업부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갚은 뒤 베트남법인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법인의 신디케이트론(여러 은행이 구성하는 집단대출)의 3월 말 기준 잔액은 6조5000억달러(약 8968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베트남 법인의 신디케이트론 전액 상환을 통해 분할상환 부담(2024년 연간 원리금 상환 예정액 약 4000억원)을 해소할 경우 효성화학의 유동성 대응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규모 매각차익 발생에 따른 자본확충 효과가 예상된다”며 “차입금 감소와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가시화될 경우 자본시장 접근성 개선에 있어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효성화학은 비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폴리프로필렌(PP)에 대한 손익 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신용평가는 PP에 대한 손익 의존도가 심화되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김호섭 연구원은 “특수가스 사업부는 꾸준한 이익창출 기조를 유지하면서 2022년 이후 PP 사업의 실적 부진을 일부 보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며 “매각 이후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축소와 더불어 PP 사업에 대한 손익 의존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까지는 중국에서의 대규모 프로판 탈수소화(PDH) 설비 증설 등으로 PP 공급 증분이 수요 증분을 상회할 전망”이라며 “때문에 효성화학의 수익성 회복세 또한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는 특수가스사업부의 거래 금액, 방식 등 매각 절차를 모니터링한 뒤 효성화학의 신용도 영향을 최종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의 신용등급을 지난 4월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김 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 정도 등에 대한 정확한 추정을 위해 향후 구체적인 매각금액 및 방식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 신디케이트론 분할상환 부담이 지속되는 데다 신용도 하락 영향으로 만기구조가 단기화되고 금융비용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며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지연 기자 njy@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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