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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달인 서강현 사장, 현대제철 분위기 반등시킬까

Numbers 2023. 11. 30. 20:55

서강현 현대제철 CEO(사진=현대제철, 현대차그룹)


 
이달 현대차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제철 대표이사(CEO)로 임명된 서강현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분야 전문가이자 위기관리 능력이 탁월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최고재무관리자)를 맡을 때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서 사장을 평가했다.

1968년 1월생인 서 사장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상무로 임원 명단에 오른 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에서 재경본부장 전무(CFO)직을 수행했다. 그는 2021년 3월 현대차에 다시 컴백해 재경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 11월까지 현대차의 기획재경본부장직을 수행한 끝에 같은 달 현대제철 CEO로 취임하게 됐다.

서 사장이 현대차 회계관리실장 상무로 재직했던 시절 현대차의 연간 실적은 좋지 못했다. 현대차의 2017년 매출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96조 376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0% 감소한 4조 5747억원을 나타냈다. 신차 효과로 인한 매출이 증대됐지만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강조를 위한 초기 투자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당시 현대차가 밝힌 2017년 영업부문 비용은 전년대비 4.1% 증가한 13조 32억원이었다.

2018년 현대차 실적도 좋지 못했다. 연간 매출은 SUV 판매 효과로 전년대비 0.9% 증가한 97조 2516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47.1% 감소한 2조 422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 부문 마케팅 활동 등의 영향이었다.

서 사장은 2019년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전무로 이동할 때부터 자신의 입지를 키웠다.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변수가 생겼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통해 현대제철의 재무구조를 개선시켰다.

현대제철의 2019년 매출은 전년대비 2.9% 감소한 18조 739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67.7% 감소한 3313억원이었다. 중국 지역의 영업 부진 여파가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자리잡았다. 2020년 매출의 경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해외법인 셧다운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한 18조 234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78.0% 감소한 730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6월 열렸던 현대차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무대 연단에 오른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당시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 (사진=현대차 유튜브 캡처)


서 사장은 현대제철 재경본부장 재직 당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극복하기 위한 자신만의 전략을 앞세웠다. 2019년 당시 현대제철의 현금성 자산은 9504억원이었지만 2020년에는 2조 771억원으로 늘었다. 유동비율은 2019년 139.1%를 나타냈고 2020년에는 152.7%로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2020년 89.1%에서 2020년 97.8%로 상승했지만 당시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를 감안하면 선방을 했다는 평가다.

서 사장은 2021년 3월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부터 현대차의 실적은 해마다 승승장구했다. 2022년 기준 현대차 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142조 527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47.0% 증가한 9조 8198억원을 기록했다.

3년만에 서 사장의 컴백을 맞이해야 할 현대제철의 분위기는 좋지 못하다. 올해 3분기 실적이 좋지 않고 또 당진공장 내 수소 생산 설비 이슈로 인한 비판 여론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제철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0% 감소한 6조 2832억원, 영업이익은 38% 감소한 2284억원에 그쳤다. 계절적 비수기 상황 속 건설 수요 위축과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재품 판매가 하락 영향이 컸다. 특히 이달 21일부터 발생한 현대제철 당진공장 수소생산설비 문제 등으로 인해 수도권을 포함한 수소충전소 23곳이 단축 운영되거나 문을 닫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다행시 29일부터 해당 수소충전소의 정상 운영이 가능해졌지만,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재발 방지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서 사장은 현재 CEO로서 업무를 인계받고 있다. 다음달 28일 인천 중구에서 열리는 현대제철 주주총회를 통해 사내이사로 등재가 되면 신사업 분야 강화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그가 올해 4월 충주 시내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청정수소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했던 경력이 있는 만큼 현대제철에서도 수소 생산에 필요한 기술 개발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환 기자 cho@blot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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