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ance/지배구조 분석

한화에너지, ㈜한화 지분율 14.9% 확대…'승계 밑작업' 속도

Numbers_ 2024. 7. 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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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 ㈜한화 지분율 14.9% 확대…'승계 밑작업' 속도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보통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당초 한화에너지가 목표한 수량의 65%에 그쳤지만 한화㈜에 대한 한화에너지의 지배력 확대에 유의미한 물량을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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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가 ㈜한화의 보통주식을 공개매수해 지분 5.2%를 추가로 확보했다. 당초 한화에너지가 목표한 수량의 65%에 그쳤지만 한화㈜에 대한 한화에너지의 지배력 확대에 유의미한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에너지는 24일 공개매수를 통해 모집한 보통주 390만주를 전부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집된 보통주는 잠정집계 기준이며 최종 결과는 26일 공개매수결과보고서로 공시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5일 ㈜한화의 보통주 600만주(지분율 8.0%)를 기존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한화는 한화에너지의 지분매입 배경에 대해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모집된 390만주는 한화에너지가 목표한 수량의 약 65%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율은 9.7%에서 14.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측은 “당초 목표에는 미달했으나 한화그룹 전반의 지배구조 안정성과 투명성 제고, 한화에너지와 ㈜한화 간 사업 시너지 향상을 위한 유의미한 수량을 매수했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은 3만원으로 최근 1개월 평균 대비 12.9%, 매수 공시 전일(4일) 종가 대비 7.72% 할증한 값으로 결정됐다. 한화에너지는 총 1800억원으로 지분 8.0%를 취득하려 했으나 실제 투입될 자금은 117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매수와 관련해 본격적인 그룹 경영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한화에너지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오너3세가 지분을 가진 계열사다. 지분율은 김동관 50%, 김동원·김동선 각각 25%씩이다. 

한화그룹은 김동관 부회장을 중심으로 방산·에너지·우주항공 등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그간 이를 위한 계열사 교통정리를 해왔다. 현재 전반적인 계열사 정리는 마무리됐으며 다음 스텝인 지분승계를 이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너3세가 가진 한화에너지가 ㈜한화 지분을 확대하면 오너3세→한화에너지→한화→그룹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만들 수 있다. 

한화에너지 측은 “공개매수는 모든 주주에게 균일한 조건으로 보유주식 등을 매도할 기회를 주는 제도”라며 “이번 공개매수 응모 여부는 전적으로 개별 주주들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종가(2만9700원)가 공개매수가의 99% 이상을 달성하며 책임경영 및 주주가치 제고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대주주의 역할을 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에너지는 응모된 390만 주에 대해 전부 매수를 진행하며, 공개매수 대상 주식에 대한 대금 결제일은 26일(금)이다. 

김수민 기자 k8silverxyz@bloter.net